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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주요기업 실적발표 잇따라...증권가 일각에선 '낙관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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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1.24 17:14 ㅣ 수정 : 2023.01.24 20:25

삼성SDI·GS건설·삼성전자·LG화학·현대제철 등도 4분기 실적 발표
어닝쇼크 수준의 수익 부진 예상되지만 주가 반등 가능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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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설 연휴가 끝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으로 실적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가운데 업종별로 다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좋지 않을 것에는 동의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도 '낙관론'도 솔솔 흘러나오는 분위기이다. 

 

■ 본격화되는 경기침체...기업들 실적 전망 '하향'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오는 25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시작으로 26일 현대차, 27일 LG에너지솔루션·LG전자·LG디스플레이·기아·포스코홀딩스 등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삼성SDI·삼성중공업·GS건설이, 31일 삼성전자·LG화학·LG생활건강·현대제철 등이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또 2월에는 SK하이닉스(1일)와 네이버(3일), SK이노베이(7일), 금호석유화학(8일), 롯데케미칼(9일), 카카오(10일), CJ제일제당](13일), 한화솔루션(16일) 등이 실적을 공시한다.

 

앞서 잠정 실적을 공개한 '실적 풍향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지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는 형세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발목을 잡았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역시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넘게 줄었다. 분기 최대 매출에도 원자잿값과 물류비 인상 등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반도체 겨울'이 길어지면서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3171억원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시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493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한 3338억원, 금호석유화학은 72.65% 급감한 1136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철강 역시 시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분기에 제품 가격 하락에 침수 피해 복구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400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년 동기보다 96.78% 급감한 257억원에 그쳤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에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1428억원, 349억원이다.

 

반면 경기 침체에도 자동차와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생산량을 회복해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유력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1084억원, 2조311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03.2%, 96.7%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54.5% 줄었다.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9% 증가하고, 전 분기보다는 9.15% 감소한 수준이다.

 

■ 증권가 일각에서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 중심의 증시 반등  관측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1년 전과 비교에 한참 낮아진 실적들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증권 일각에서는 기술주와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12월 발표된 (중국)소매판매 데이터는 리오프닝 초기 확산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화장품과 의류 등 리오프닝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함을 보였다"라며 "국내 관련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속 하향 중인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 이후 뉴스플로우에 의해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4분기 실적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오히려 주가 변동을 매수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전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인상이 멈추고,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지면 지난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리쇼어링과 인력 부족, 미-중과 유럽의 신냉전 등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은 여전하다"라며 "그러나 올 상반기는 경기순환적인 요인이 구조적인 요인을 압도하는 때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관련주는 3월 양회와 경기 개선을 기대하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의 관심은 낙폭 과대 성장주나 중소형 테마 종목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글로벌 금리가 피크아웃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도 하향 안정화되었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자산도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증시에서는 성장주의 반등이 뚜렷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 상황의 개선은 낙폭과대 성장주의 반등, chat GPT관련 종목, 메타버스, 로봇, 콘텐츠과 같은 중소형 성장, 테마 종목의 상승세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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