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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알뜰폰 약진에 요금제 선택지 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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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1.18 05:00 ㅣ 수정 : 2023.01.18 05:00

‘통계 착시’ 지적 속 실제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 확실
값비싼 기존 요금제에 지친 MZ세대 중심으로 호응
다이렉트 눈 돌린 SKT, 알뜰폰 역량 강화한 KT·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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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이 MZ세대 가성비족에게 인기를 끌면서 기존 이동통신 상품이 다양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LGU+)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알뜰폰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 통신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다양화하는 등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은 기존 통신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가맹점 멤버십 할인 등 혜택을 강화해 MZ세대(20∼40대 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MNO가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통신장애 이슈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다이렉트(온라인가입) 요금제 개편으로 고객 선택권을 확대했으며 KT와 LGU+는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알뜰폰 가입자 수 ‘나홀로 상승’...가격 경쟁력 더 강화될 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SKT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시장점유율 39.9%를 기록했다. 이 통계에서 SKT 점유율이 40%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1756만9058명으로 22.9%, LGU+는 1595만6201명으로 20.8%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알뜰폰 점유율은 제도가 첫 도입된 2011년 0.76%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월 16.4%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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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요금제 포스터가 부착된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연합뉴스]

 

다만 과기정통부 통계는 알뜰폰 점유율에 커넥티드카(무선 인터넷 연결 차량)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포함돼있어 규모가 더 커보이는 착시 효과도 있다.

 

IoT 회선을 제외한 순수 휴대폰 회선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SKT 42%, KT 24.9%, LGU+ 20.2%, 알뜰폰 13% 순이다. 이 경우에도 알뜰폰 점유율은 10%를 훌쩍 넘겨 상승세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알뜰폰 약진은 가입자 수가 증명한다.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 수는 SKT 2371만명, KT 1412만명, LGU+ 1131만명, 알뜰폰 618만명이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각각 2335만명, 1381만명, 1122만명, 721만명으로 알뜰폰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과기정통부 정책 아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통신3사 시장점유율 감소는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3사에 도매대가(일종의 망사용료)를 내고 회선을 빌려 쓴다. 도매대가는 별도 설비 투자가 필요 없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이 도매대가를 20%가까이 낮추기로 결정해 알뜰폰 가격 경쟁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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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채널 '마이알뜰폰'을 운영 중이다. [사진=KT]

 

■ SKT 다이렉트 요금제 강화, KT·LGU+ 알뜰폰 혜택 늘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통신 3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52개사다. 이 가운데 통신3사 자회사는 SK텔링크(SKT 계열),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KT 계열),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LGU+ 계열) 등 5개다.

 

이들 5개사 점유율은 2019년 37.1%에서 2020년 42.4%, 2021년 50.8%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모기업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마케팅 지원이 빛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3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3개 업체 가운데 알뜰폰 점유율이 가장 낮은 SKT는 규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U+는 소비자 선택권 침해를 이유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3사가 최근 출시한 요금제와 멤버십 혜택에서도 두드러진다.

 

SKT는 지난해 12월 20일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하고 5G 요금제 3종과 LTE요금제 1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보다 값이 저렴해 알뜰폰과 같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채널 ‘마이알뜰폰’에 셀프개통, 요금제 변경, 챗봇 고객센터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LGU+의 경우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하는 취지로 지난해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알파’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생활 속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실천하면 친환경 제품을 선물하는 ‘탄소중립 실천요금제’를 선보여 한 달 만에 가입자 1000여명을 끌어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IoT가 포함돼 알뜰폰 시장이 더 커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알뜰폰 시장이 MZ세대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케팅은 각 사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KT, LGU+와 달리 SKT는 확고한 MNO 지위를 지키기 위해 알뜰폰 사업을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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