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이슈] 아웃백 등 유통업계, 멤버십 '혜택축소·기준상향'에 소비자 볼멘소리
원자재 가격 인상,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침체 영향
백화점업계, VIP 등급 간소화에 무료서비스도 중단
소비자 "추가된 혜택 모르고 안내조차 안돼" 냉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 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위기감에 잇따라 멤버십 혜택을 줄이자 소비자들로부터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멤버십 혜택은 줄이고 등급기준 금액은 올렸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포인트 적립률을 절반 가량 축소했다.
'베이비 올리브', '핑크 올리브' 등급은 1.0%에서 0.5%로, '그린 올리브' 등급은 1.5%에서 1.0%로 조정됐다. '블랙 올리브', '골드 올리브 등급' 또한 2.0%에서 1.0%로 적립률이 낮아졌다.
CJ올리브영은 적립률 변경과 관련해 "멤버십 규모 지속 확대에 따라 운영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올리브영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구축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식품업계 또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고 '긴축 경영'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BBQ는 2월 1일부터 멤버십 포인트 적립률을 5%에서 3%로 낮추겠다고 공지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VIP회원 멤버십 기준 금액을 40만∼60만원에서 50만∼80만원으로 올렸다.
피자헛은 지난 1일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도를 아예 폐지했다. 피자헛은 "전략적인 고객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 시대 이후 보복 소비로 급증한 VIP 고객 수를 조정하기 위해 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또 경기 침체를 우려해 선제적 혜택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VIP 등급을 7개에서 5개로 간소화했다. 2024년 등급 선정 기준도 높였다. '에비뉴엘 퍼플' 등급이 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연간 구매 실적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랐다. '에비뉴엘 오렌지' 등급은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에비뉴엘 그린' 등급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에비뉴엘 그린' 등급은 발렛 서비스와 라운지, 에비뉴엘 전용 주차장 이용이 불가해 "혜택이 좁아졌다"는 볼멘 소리가 적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 금액 400만원 이상의 '레드' 등급 고객에게 제공하던 혜택인 무료 음료 쿠폰 상시 발급을 중단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의 쇼핑백을 차량으로 옮겨주는 포터 서비스도 종료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VIP 선정 기준을 높였다. '쟈스민 블랙' 등급은 80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 '쟈스민' 등급은 4000만원에서 5500만원, '세이지' 등급은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최소 연간 구매 실적 기준을 변경했다.
유통 업계는 이같은 멤버십 혜택 축소에 대해 "보다 새롭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차갑다.
등급별 적립률은 줄고 등급 기준만 높아지고 있을 뿐, 실제 어떠한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고 있다는 건지 체감하기 어렵고 제대로 된 안내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 침체가 이어져 멤버십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충성 고객도 유지하고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로 계속해서 멤버십을 보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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