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디스플레이 이슈 점검] 'LCD서 OLED로 세대교체'...삼성·LG디스플레이, 혁신기술 통한 시장 선점 뜨겁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1.10 05:00 ㅣ 수정 : 2023.01.10 10:26

삼성· LG디스플레이, LCD 사업 접고 OLED 영토 확장
삼성디스플레이, OLED 활용한 최첨단 폼팩터 내놔 '눈길'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 밝혀
LG디스플레이, '탠덤 OLED' 집중 개발...고휘도·수명 연장 등 특징 갖춰
LG디스플레이, 차량용 첨단 대형 OLED 사업에 박차
업계 "모바일 OLED에서 IT OLED로 확대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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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주축으로 한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 디스플레이 성장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LCD(액정표시장치)가 가격 경쟁을 앞세운 중국의 파죽지세에 밀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여정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LCD 비중을 점차 줄여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충남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남아있던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까지 멈춰 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에 비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LCD 매출 비중이 높았던 LG디스플레이는 선뜻 LCD 사업을 접을 수 없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2월 TV용 LCD 패널을 제조하는 경기도 파주 P7 공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CD 사업을 점차 줄여가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때마침 올해는 LCD에서 OLED로 세대교체를 본격화하는 과도기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남다른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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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폴딩, 슬라이딩이 모두 가능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사진 = 삼성전자]

 

■ 삼성디스플레이, LCD 완전 손 떼...'혁신 폼팩터' 기술 개발에 집중

 

LCD 사업을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패널 사업과 함께 QD(퀀텀닷)-OLED 등 대형 OLED 패널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주목받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슬라이더블(화면이 말린 채 숨겨져 있다가 사용할 때 펴지는) 디스플레이 뒤를 이을 혁신적인 폼팩터(기기 형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3’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형 혁신 제품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하나로 집약한 혁신 기술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제품 왼쪽을 펼치면 10.5형 4.3 비율 화면을,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10 화면비, 12.4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다.

 

또 한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Flex Slidable Solo)’와 양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Flex Slidable Duet)’ 등 17형 대화면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2종류도 소개됐다. 

 

아울러 세상에 없던 색상과 어떤 시청 각도에서도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 최상의 화질로 2022년 CES를 놀라게 한 QD-OLED가 1년 만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마트폰용 소형 OLED를 중심으로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용 중형 OLED, 2013년 이후 잠정 중단했다가 다시 시동을 건 TV용 대형 OLED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2’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주선 사장은 또 최근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2023년 시무식에서 “2023년 대변환을 목표로 사업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면 기회의 시기에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기술 차별성을 극대화해 위기를 이겨내고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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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집중 공략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를 보여주듯 올해 CES는 LG디스플레이의 초대형·저전력·초고휘도 등 차별화된 라인업이 빛난 무대였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중에서도 차별화 기술인 탠덤(Tandem) OLED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1개 층 방식과 비교해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탠덤 OLED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하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플라스틱 OLED)가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 소자 효율을 개선해 화면 밝기와 수명을 대폭 개선하고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줄이는  ‘2세대 탠덤 OLED’를 본격 양산한다.

 

또 차량용 OLED 대형화에도 힘쓴다. 올해 30인치대 P-OLED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 대까지 크기를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 슬라이더블 OLED를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향후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을 이끌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앞으로 1년동안 첨단 OLED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루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호영 사장은 “투자와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의 대표적 사례는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라며 “중소형 OLED에서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창출형 사업도 긴 안목으로 추진하겠다”며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새롭고 다양한 사업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계속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이제는 LCD가 아닌 OLED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한국이 아직은 O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LCD 주도권을 뺏은 중국이 OLED도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대교체 과도기인 올해 기술혁신을 통한 시장 점유 확대가 시급하다.

 

업계 관계자는 “LCD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률이 3.4%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비해 OLED는 모니터, 노트북 등 IT 분야에 채용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 확대로 새로운 수요창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장 성장률이 약 8.5%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모바일 OLED는 잘 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IT OLED 시장에 적극 진출해 OLED 쪽으로 세대교체를 확실히 이루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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