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품업 이슈 점검(하)] 롯데·CJ·오리온·대상, 새해 목표는 '생존'…미래 먹거리 '바이오' 집중
롯데칠성, 호흡기 기능성 소재 연구 박차
CJ제일제당, 근감소증 예방개선 솔루션 개발
오리온홀딩스,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투자
대상홀딩스, 의료소재 사업 진출 위해 자회사 설립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바이오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선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식품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 빅썸바이오는 호흡기 건강을 위한 기능성 소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빅썸바이오를 인수했다.
빅썸바이오는 동물실험을 통해 기관지 내 알레르기성 염증개선이나 항산화능 개선, 세포실험을 통한 총 염증세포수의 감소 등 염증관련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가 개선됨을 확인하는 연구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호흡기 건강에 대한 신소재 개발을 신속히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또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호흡기 건강을 위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시작으로 다이어트 솔루션, 스트레스, 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고민을 극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만드는데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뉴트리션(영양)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CJ제일제당은 근골격계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스타트업 '에미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에미온은 천연 유래 물질인'우르솔산(Ursolic Acid)' 등을 활용해 근력 및 근육대사를 향상시키는 다수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특허를 활용해 근감소증을 예방 개선하는 뉴트리션 원료를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글로벌 고객사에게 제조 및 원료 적용(Application) 기술을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근감소증 뿐 아니라 비만, 당뇨 등 다양한 질환 별 '맞춤형 뉴트리션 솔루션'을 개발,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치과질환 치료제 벤처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60대 40의 지분비율로 합작해 바이오 전문 자회사 오리온바이로직스를 설립하고, 지난달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말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34억원을 증자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시린 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오리온의 제과분야 제조기술에 종합해 시린 이 치료효과를 가진 껌 등 신제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앞서 오리온은 2021년 산둥루캉의약과 중국 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160조 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신사업 발굴 총괄은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맡고 있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로 상무로 승진한 점을 볼 때 바이오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도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2021년 의료소재 사업 진출을 위한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했다.
대상셀진은 녹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 클로렐라를 기반으로 한 의료용 소재에 대해 연구 중이다. 또한 생명 공학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화장품과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등을 연구·제조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산업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 및 치료 솔루션 수요 증가에 따라 2027년 9114억 달러(약 1080조9204억원)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식품으로만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