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모시기 한창, 역구인 사이트 인기폭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취준생들이 사전에 등록해놓은 프로필이나 자기소개서 등을 열람한 기업이 먼저 입사제안을 하는 역구인 서비스는 이제 일본에서 취업방법의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특히 일본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외국인과 해외에 유학 중인 일본 학생들이 역구인 사이트를 애용하고 있는데 시차와 일본 현지에서 진행되는 취업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을 역구인 사이트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i-plug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역구인 사이트 Offer Box의 2021년 이용자 수는 약 19만 명으로 2018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이용자 수 급증에 대해 i-plug 측은 역구인 사이트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한다.
당초 역구인 사이트는 신입사원 채용에 애를 먹는 중소기업들이 수시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온라인 학생모집이 모든 기업들의 관심사가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대형 식품회사는 기계와 정보통신 관련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역구인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신입사원의 10% 정도를 역구인 사이트에서 충원하기도 하였고 음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또 다른 중견기업 역시 대형 취업이벤트의 부족으로 취준생들의 입사지원이 줄어들자 일방적으로 지원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역으로 회사가 먼저 취준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의 하나로 역구인 사이트를 선택했다.
이렇게만 보면 역구인이라는 채용방식이 기업에게도 취준생에게도 좋은 선택지의 하나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높아진 매칭난이도로 인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한 예로 한 대형 부동산회사는 올해 역구인 사이트의 이용을 완전히 중지했는데 역구인 사이트에 등록되는 프로필과 자기소개서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이를 평가하고 판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면접에서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는 그 학생이 정말로 우수한지 회사에 적합한 인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채용담당자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거둘 수 있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역구인 사이트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Offer Box의 이용 기업 수는 2019년의 약 6000곳에서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1만 곳을 넘길 정도로 급증했다.
덕분에 2021년에서 2022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전달된 입사제안 건수도 2배로 순증하면서 일본 취준생들의 취업활동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