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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물류가 뜬다 (11)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이 공들인 '즉시배송' 성장동력 확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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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2.26 06:00 ㅣ 수정 : 2022.12.26 06:00

"2025년 연매출 25조원' 비전 발표
편의점 등 도심형물류센터로 활용
'요마트' '바로배달' 등 통해 즉시배달 지원
3분기 매출 8조3379억원…전년비 18% 늘어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스마트 물류자동화 등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돼 물류사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물류 대변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은 물류사업에 사활을 걸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물류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성장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뉴스투데이는 국내 물류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첨단기술 도입, 향후 과제 등을 다룬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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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벽배송에서 나아가 주문 후 1시간 이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즉시배송(퀵커머스)' 분야에 GS리테일이 가지고 있는 '전국 기반 대형 유통망'을 더해 퀵커머스 시장의 절대강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연수 부회장은 연초 비전 선포식에서 "통합 시너지 창출과 성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퀵커머스, 반려동물, 식품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 매출 25조원을 이루겠다"는 경영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허 부회장이 GS리테일의 주요 미래 동력으로 점찍은 신사업은 단연 '퀵커머스'다. 퀵커머스는 도심형물류센터(MFC)에서 상품을 보관하고 고객에게 빠른 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즉, 주문 즉시 배달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GS리테일은 GS25, GS더프레시 등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물류센터로 활용하면 더욱 빠른 속도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도심형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추가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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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프레시몰이 퀵커머스 서비스 '배로배달'을 론칭했다. [사진=GS리테일]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GS리테일은 지난해 9월 요기요를 인수한 후 올해 5월 요기요와 협업해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를 선보였다. 요마트는 전국 360여 곳 GS더프레시 매장을 도심형물류센터(MFC)로 활용해 발 빠르게 전국 배송망을 구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경쟁 퀵커머스 서비스의 물류 거점과 비교해보면,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GS리테일의 구매력을 더해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의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의 경우 자체적인 물류 거점 다크스토어(배송만 하는 점포)를 40~5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배송 가능 지역도 서울, 경기, 대전, 충남 천안 등으로 한정적이다. 배달 속도와 영역에서 만큼은 요마트가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GS더프레시를 등에 업은 요마트는 이미 구축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으며 추가 투자 없이도 전국에서 퀵커머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요마트 서비스는 전국으로 영토를 넓힌 지 두달 만에 지방에서 평균 재구매율 40%를 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도 퀵커머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15일 GS프레시몰에 퀵커머스 '바로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GS프레시몰 배송 또한 GS더프레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퀵커머스 배달을 지원하는 구조다.

 

GS리테일은 올해 말까지 GS더프레시 직영점 140여점을 통해 GS프레시몰의 '바로배달'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가맹점을 포함한 모든 GS더프레시 매장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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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요마트'와 '어바웃펫'.[사진=GS리테일]

 

물론 허 부회장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GS리테일의 야심차게 준비한 퀵커머스 신사업은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온 데 반해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조3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15.5%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편의점의 실적은 견조했으나 홈쇼핑과 물류, 신사업(온라인플랫폼, 퀵커머스, 반려동물)의 실적은 부진했다.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신사업이 '전국 기반 대형 유통망'의 힘을 얻어 신규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주가 회복의 관건은 온라인 사업의 성과"라며 "손실 부담을 축소시킨 상황에서 얼마만큼 투자 성과(매출)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향후 360여개나 되는 GS프레시 점포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사업이 얼마만큼 성장할지가 중요하다"며 "의미 있는 성장이 나올때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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