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입력 : 2022.12.22 11:38 ㅣ 수정 : 2022.12.22 11:38
7년 연속 흑자 달성 목전…투자의 선순환 구조 구축 16년 연속 최우수 신용등급…재무건전성도 최고 수준
창립 38주년을 맞은 군인공제회가 올해 자산 1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에도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용등급도 최고 수준이다. 외부신용평가 기관을 통해 16년 연속 최우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 최고의 군 복지기관을 목표로 설립돼 굴지의 글로벌 투자 전문기관으로 도약한 군인공제회의 성장비결(上)과 회원복지 확대를 위한 방안(下)을 심층 분석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군인공제회가 올해 자산 1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산 14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자산규모가 1조원 늘어난 것이다.
■ 투자의 선순환 구조 구축…수익성·안정성 내실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은 군인공제회는 창립 당시 자산규모가 224억원으로 출발했는데, 지난해 자산 14조3673억원으로 약 670배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으며 회원수도 18만명으로 늘 전망이다. 올해 말에는 자산 15조원을 넘기며 글로벌 투자 전문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위기를 극복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부진 사업의 '유동화'△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자산관리체계 구축 덕분이다.
군인공제회는 부진 사업에 대해 사업 정상화 또는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 이상의 회수를 통해 특별수익으로 이어지도록 집중 관리 중이다. 군인공제회는 과거 인수합병(M&A)시장은 물론 SOC투자,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진로 등 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M&A의 귀재'라고 불릴 만큼 군인공제회의 초창기 성장을 견인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부 사업장이 부진을 겪으며 군인공제회의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부진사업장들을 상당 부분 유동화해 다른 유망 사업에 재투자하면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묶여 있던 자금들을 회수하거나 사업 정상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는 8건의 사업에 1조100여억원의 투자 잔액이 남아 있지만, 사업 정상화를 통해 투자원금을 회수하고 있어 일부 보도처럼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6년 연속 괄목할만한 흑자경영을 이어가며, 자산규모를 키웠고, 불어난 투자자산은 유망한 신규 투자처를 발굴, 투자해 군인공제회에 신성장동력이 됐다.
군인공제회는 투자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왔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산관리체계를 혁신한 것이다. 투자 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업을 신규로 투자할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각도로 투자 내용을 평가해 엄선한 투자만 투자 심의에 올라갈 수 있다.
■ 대규모 투자 대신 양질의 투자…재무건전성 역대 최고
또 의사결정체계도 더 투명하게 개선했다. '투자심의위원회'와 같은 전문가 그룹에서 투자 내용을 심사하고 무기명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해 양질의 투자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종 투자 관련 심의기구에는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어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왔다.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안전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등 시장환경이 좋지 않지만, 군인공제회의 경우, 인허가가 완료된 사업에만 투자하고 있어 목표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지속적인 경영혁신 노력으로 군인공제회 재무 건전성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공제회 재무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자본잉여금은 지난해말 기준 1조2327억원이다.
이에 따른 기업신용도 평가도 매우 우수하다. 군인공제회는 매년 4월 전문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기업신용평가를 받고 있는데, 16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인 e-1를 획득했다. 공공기관 입찰용 기업신용평가는 최고등급인 'e-1'부터 'e-10'까지 10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군인공제회는 최상위 등급이다. 일반 회사채의 신용등급 중 최고등급인 AAA에 준하는 등급이다.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 디앤비(NICE D&B)는 "군인공제회의 거래 신용도는 최상위의 상거래 이행 능력을 보유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요안 군인공제회 이사장 직무대행은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회원들이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경영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군인공제회는 최근 6년 연속 괄목할만한 흑자경영을 이어가며, 자산규모를 키웠고, 불어난 투자자산은 유망한 신규 투자처를 발굴, 투자해 신성장동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