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2.21 04:49 ㅣ 수정 : 2022.12.21 04:51
머스크 트위터 인수후에도 테슬라 주식 대량 매도 소식에 테슬라 주식 12월 들어 3거래일 빼고 줄곧 하락해 140달러 턱걸이. 여론조사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하라는 요구가 빗발쳐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가 결국 140달러까지 밀렸다. 트위터 인수 후 재정난에 빠진 트위터를 구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이 주가를 나락으로 밀어버리고 있다. 분노한 투자자들은 머스크에게 “당장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6.19% 하락한 140.6달러까지 밀리며 아슬아슬하게 140달러선에서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는 12월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주가가 밀리며 194달러에서 140달러까지 수직하락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머스크는 트위터의 경영에서 손을 뗄지 설문에 부쳤는데, 응답자의 57%가 “손을 떼라”고 촉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트위터에도 테슬라에도 모두 악몽이 되어가고 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재정손실이 연간 4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정손실이 커지자 머스크는 이달들어 테슬러 주식을 또다시 대거 처분해 트위터에 긴급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더이상 주식처분은 없다”는 선언에도 계속해서 주식을 팔아치우자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매도행렬로 주가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손을 뗄 것인지 여부를 묻는 투표 소식에 잠깐이나마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돌아서 얼마나 투자심리가 불안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는 예측불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말할 권리”를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복구시켰지만, 자신의 제트기 행로를 캐는 기자들 계정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를 위협했다”며 중지시켰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다시 복구하는 등의 일관성 없는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적 경영수단으로 전락시켜 광고주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부터 19일 오전까지 12시간 동안 머스크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진행된 “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를 묻는 투표에서 응답자 총 1750만2391명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찬성’(yes) 의사를 밝혔다.
투표자의 과반이상이 머스크의 트위터 CEO 사임을 촉구했지만 정작 머스크는 “나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면서 “트위터 CEO를 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살릴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또 다시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결국 현재로선 트위터 주식을 머스크에게 판 투자자들만 승리했다는 자조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비상장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