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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물류가 뜬다 (10)

LX판토스 최원혁 호(號), LX그룹 효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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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2.21 05:00 ㅣ 수정 : 2022.12.22 02:33

LX판토스, 범 LG家 물류 토대로 성장 지속
LX그룹 총 매출 약 40% 차지해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해상운송 이어 항공운송까지 사업 영토 넓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후 대다수 물류 기업은 2020∼ 2021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물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락해 물류 기업 업황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LX그룹 계열 물류 전문업체 LX판토스는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업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적을 기록하는 LX판토스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물류 시리즈 기획물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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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 LX판토스 대표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X그룹에서 종합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는 LX판토스가 매 분기 견조한 매출을 달성해 '그룹의 효자'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초부터 물류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LX판토스는 신규 고객사(화주) 유치에 성공한 점도 눈에 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화되면서 전세계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X판토스 물류사업 또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X그룹은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판토스(현 LX판토스),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등을 품고 당당히 재계 서열 50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재 상장돼 있는 LX그룹 계열사 매출은 △LX홀딩스 700억원 △LX인터내셔널 4조7094억원 △LX세미콘 4786억원 △LX하우시스 9140억원이다.

 

LX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LX인터내셔널이며 LX인터내셔널의 물류 부문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기업이 자회사 LX판토스다.  LX판토스는 현재 비상장사이다. 

 

그리고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 가운데 약 55%인 2조6000억원은 LX판토스가 일궈내고 있다. 즉  LX판토스가 LX그룹 총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물류사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LX판토스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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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지만 LX판토스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 파격 성장은 '현재진행형'...LG전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까지 고객사로 확보

 

LX판토스의 급격한 실적 상승이 이뤄진 시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 자료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해 3분기 약 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같은해 4분기 매출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분기별 역대급 실적을 거머쥐었다.

 

LX판토스가 이 같은 실적호조를 일궈낸 데에는 컨테이너운임 지수가 높게 유지 됐기 때문이다.

 

LX판토스 물류 업무는 해상운송, 항공운송, 철도운송, W&D(재고창고 관리)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물류 분야에서 해상운송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 운임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져 LX판토스 매출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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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물류 운임을 대변하는 SCFI 지수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그래픽=LX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에 게재된 SCFI에 따르면 지난해 1월 SCFI는 285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6월 3713포인트, 12월 4887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고(高)운임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SCFI는 458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6월 4220포인트, 9월 2343포인트를 기록했다.

 

LX판토스 물류 역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면 큰 폭의 매출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LX판토스는 올해 매출액이 2분기 2조8000억원, 3분기 2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물류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류제현 미래에셋 연구원은 “운임 하락에도 LX판토스가 실적 호조를 거둔 데에는 신규 고객사를 다량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X판토스는 신규 고객사에 대한 구체적인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전자 제품 물류를 주로 담당해온 LX판토스가 전기자동차 시대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물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해 말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Wrocław)에 4만3500㎡(약 1만3000평) 규모의 물류 거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또한 LX판토스는 올해 11월에도 브로츠와프에 5만㎥(1약 1만5000평) 규모 물류 기지를 추가로 늘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물류 업무를 지원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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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LX판토스가 이에 발맞춰 폴란드 물류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凡) LG그룹에서 가장 유력한 사업은 배터리다.  즉 배터리 사업이 성장하고 관련 물류업 규모도 커진다면 LX판토스 물류 관련 역량과 실적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LX판토스 관계자는 “누적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물류업은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도 견조하게 유지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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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트의 글로벌 물류기업 순위에 LX판토스는 6위로 랭크됐다. [사진=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트]

 

■ 검증된 해상 운송 역량에 항공 운송까지 사업 강화에 박차

 

미국 리서치 기관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Armstrong & Associates)’가 발표한 글로벌 물류기업 순위에서 LX판토스는 지난해 165만8000TEU의 해상 물동량을 처리해 해상 운송 부문에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TEU는 20피트(6.09m) 길이 컨테이너 1개 단위를 뜻한다.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이 461만3000TEU의 해상 물동량을 처리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2위는 394만TEU를 운송한 중국의 시노트랜스 △3위는 314만000 TEU을 기록한 독일 DHL이다.  이어 △덴마크 DSV가 249만3999TEU △독일 DB 쉥커가 200만3000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물류업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즉 LX판토스가 글로벌 물류 기업들과 비견될 수준의 물동량을 처리했다는 점은 LX판토스가 글로벌 물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해상 물류 역량을 갖춘 LX판토스는 항공 운송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X판토스는 의약품, 신선품, 위험물, 대형화물 등 특수화물 취급에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X판토스는 지난 2020년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파마’를 획득했다.

 

‘CEIV 파마’는 국제항공운송협회가 인증하는 엄격한 콜드 체인(Cold Chain) 체계를 토대로 의약품의 안정적인 항공운송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 제도다. 항공물류 사업자의 의약품 취급의 모든 과정이 의약업계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는 얘기다. 특히 양대 국적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LX판토스가 유일하게 이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LX판토스는 항공화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단일업체 최대 규모의 항공화물 전용 물류센터를 건설해 운영 중이다.

 

또한 LX판토스는 지난 11월 ‘에어프랑스-KLM 마틴에어카고(에어프랑스KLM)’와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AF는 석유·석탄 등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과 재생 가능한 폐기물 등 친환경 자원으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특히 SAF는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국내 기업이 항공화물 SAF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특히 LX판토스는 SAF 관련 MOU를 체결해 친환경 항공 물류 역량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어 LX판토스는 같은 달 말 국제항공운송협회로부터 ‘신선화물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프레시)’을 국내 최초로 따냈다.

 

‘CEIV-프레시’는 국제항공운송협회가 인증하는 엄격한 콜드체인(냉동·냉장 물류) 관리 체계 하에 ‘부패하기 쉬운 화물(Perishable Cargo)’의 안정적인 항공운송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 제도다. 온도에 민감한 화물에 대한 운송 절차와 시설, 전문 인력, 제도 등 총 11개 분야 319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는 LX판토스가 신선화물 취급 모든 과정에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LX판토스 관계자는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콜드체인 관련 양대 국제인증으로 꼽히는 CEIV-파마와 CEIV-프레시 인증을 모두 보유했다"며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에서 신뢰도 향상과 사업 확대라는 수확을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최원혁 LX판토스 대표는 지난 11월 열린 '제 30회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상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시기에 LX판토스가 글로벌 종합물류 대표 기업으로 수출입기업의 공급망 안정을 도와 국익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훈장은 최 대표가 그동안 LX판토스를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이끌어 왔다는 것을 대변하는 징표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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