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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원작 팬덤까지 끌어 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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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16 05:00 ㅣ 수정 : 2022.12.16 05:00

18년 장수 게임 ‘카트라이더’, 갑작스러운 종료 소식에 혼란
PC·모바일·콘솔 모두 지원하는 ‘드리프트’에 역량 집중
이용자들 “3개월 만에 사라진 ‘서든어택2’ 사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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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시 18주년을 맞은 넥슨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이용자 보상은 내년 1월 5일 생방송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카트라이더 유튜브]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게임업체 넥슨이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에 올인하기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끝낸다. 이에 따라 지난 18년간 사랑 받아온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일정과 환불 계획, 이용자 지원대책 등은 넥슨이 내년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는 쉬운 조작법과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 한때 PC방 인기 최상위를 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넥슨 주력 라인업(제품군)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하지만 잘 운영되어온 게임을 굳이 중지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된 입장이다. 카트라이더와 드리프트는 콘셉트만 같고 게임성이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불만도 쏟아져 나온다. 향후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가 어떻게 운영될 지 걱정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에 항의하는 트럭시위 모금을 시작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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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가 지난 11일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사진=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 

 

■ “업데이트도 앞뒀는데”…갑작스러운 소식에 기존 이용자들 혼란 가중 

 

기존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서비스 종료 소식에 당황한 이유는 사전 고지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9일이다. 불과 2주일 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카트 몸체끼리 부딪히는 몸싸움이 가능하도록 패치(프로그램 오류 수정)를 적용한 가운데 종료 소식이 전해져 팬심은 요동쳤다. 

 

이튿날인 10일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카트라이더 e스포츠 정규 대회 ‘2022 카트라이더 리그 수퍼컵’ 개인전 결승이 치러졌다. 단체전은 오는 17일 개최 예정이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카트라이더 신규 테마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었다.

 

결국 카트라이더 개발·운영을 총괄하는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주말인 11일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에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고 밝히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이 게시글 조회수는 11만회를 넘긴 상태다.

 

조재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는 무겁고 중대한 소식이기에 ‘2022 카트라이더 리그 슈퍼컵 결승전’을 마친 뒤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이야기 드리고자 준비 중이었다”며 “카트라이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넥슨에서 다양한 각도로 논의해왔고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신규 테마 업데이트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향후 일정과 환불 계획, 이용자 지원대책 등은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불만을 갖는 지점은 또 있다. 드리프트는 용량이 30GB(기가바이트)나 필요한 고사양 게임으로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카트의 달리는 속도와 조작이 모두 원작과 달라 적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서비스 종료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 존속이 가능할 지 우려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넥슨에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 철회를 요청하기 위한 트럭시위 비용을 모금하는 계정이 생성됐다. 이와 관련해 현재 모금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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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2일 글로벌 동시 출시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 ‘서든어택2’ 흑역사 의식?…1월 5일 생방송에 쏠리는 눈

 

이용자들은 넥슨이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같은 IP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넥슨이 지난 2016년 7월 출시한 ‘서든어택2’는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경쟁작 ‘오버워치’ 등에 밀려 3개월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드리프트가 출시되면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게임은 PC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러쉬플러스), PC·모바일·콘솔 게임 드리프트까지 총 3종이 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기자간담회에서 드리프트 출시 후 러쉬플러스에 대한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신제품이 기존 제품 매출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조재윤 디렉터는 이에 대해 “드리프트는 같은 IP지만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게임 영역이 확고하고 러쉬플러스가 잘 자리잡고 있어 드리프트는 도전자 입장에서 자신만의 게임성을 갖고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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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 디렉터가 '지스타 2022' 기자간담회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소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화연 기자]

 

넥슨은 올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과 ‘히트2’가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던파 모바일은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49억원(315억엔, 100엔=96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매출액은 28% 늘어난 9426억원이다.

 

3분기 매출은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넥슨은 모바일 신작 2종과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FIFA 온라인4’ 등 기존 PC온라인 스테디셀러의 고른 성장을 실적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카트라이더 역시 PC와 모바일, 콘솔을 모두 아우르는 풀 크로스 플랫폼 게임 드리프트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넥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드렸듯이 자세한 내용은 1월 5일 생방송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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