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넥슨·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K팝'에 푹 빠진 속사정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10 05:00 ㅣ 수정 : 2022.12.10 05:00

BTS 진이 직접 기획한 메이플스토리 콘텐츠
에스파 협업으로 인기 역주행 중인 에픽세븐
기존 이용자에 신선한 재미 선사, 글로벌 인지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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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BTS 진의 협업 콘텐츠 '출근용사 김석진' [사진=넥슨 유튜브]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넥슨, 스마일게이트, 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유명 게임회사들이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 가능성을 넓히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기 K팝 아티스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대표 인기 IP ‘메이플스토리'는 이 게임 '찐팬(열혈팬)'으로 알려진 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에 이어 최근 블랙핑크와도 협업 콘텐츠를 제작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IP ‘에픽세븐’에 그룹 ‘에스파’ 세계관을 접목한 협업 이벤트로 인기 순위가 역주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BTS 쿠키 7종이 등장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협업 이벤트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끈다. 

 

■ 장수게임 ‘메이플스토리’, BTS·블랙핑크 만나 새로운 재미 선보여

 

넥슨은 2003년 출시돼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장수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들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모은 협업은 국내 최정상 아이돌 BTS 멤버 진과 함께 한 콘텐츠다.

 

BTS 진은 메이플스토리를 오랫동안 즐긴 찐팬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BTS 진은 지난 2020년 ‘메이플스토리 X BTS’ 협업을 통해 직접 메이플스토리 코디 아이템을 기획하기도 했다. 진은 최근에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메이플스토리 빵’과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공연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진이 메이플스토리 기획팀 '하루 인턴'으로 입사한다는 설정의 ‘출근용사 김석진’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본편 1, 2편과 비하인드 영상 등을 통해 얻은 총 누적 조회수는 507만회에 이른다.

 

이 영상에서 진은 직접 파워포인트(PPT) 발표를 진행하며 개선점을 언급하고 이용자 관점에서 기획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시해 기획팀 직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아이디어들은 실제로 올해 넥슨 추석 업데이트 ‘이그니션 풀 문 파티’에 적용됐다.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글로벌 인기 그룹 블랙핑크와도 메이플스토리 속 패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패션 아이템을 직접 기획하는 협업을 진행했다. 티저 영상은 3일 만에 469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8일 공개된 본편 1편도 54만회를 돌파했다.

 

이에 앞서 블랙핑크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속 가상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펼쳐 K팝 팬들을 게임에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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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는 에스파와 에픽세븐의 협업을 기념해 해외에서 전광판 광고를 진행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 에픽세븐에 등장한 에스파, 쿠키런 속 쿠키로 변신한 BTS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은 독특한 콘셉트로 사랑 받는 그룹 에스파(aespa)와 대규모 협업을 펼쳐 인기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에픽세븐’을 론칭한 이후 다양한 IP와 협업을 이어왔지만 K팝그룹과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파는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등 멤버 4명이 ‘광야’라는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모습을 본뜬 가상 아바타 ‘ae’(아이)와 교감하며 성장한다는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에픽세븐은 이 같은 세계관을 게임에 접목해 내년 초까지 특별 서브 스토리 ‘광야로 향하는 걸음’을 업데이트했다. 이에 따라 특별 서브 스토리를 플레이하면 협업 기념 아이템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에스파 멤버들이 게임 속 신규 영웅으로 등장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용자들도 게임업계와 K팝의 신선한 협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픽세븐은 지난달 29일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으며 대만에서는 1위에 올랐다. 출범 4주년을 맞은 모바일 게임이 인기 역주행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K팝 팬들의 열광이 더해져 스마일게이트가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공개한 ‘에픽세븐 X 에스파’ 티저 영상은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도 지난 9~10월 BTS와 함께한 초대형 협업 이벤트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BTS 멤버 7명이 쿠키 캐릭터로 등장해 수집·육성하는 재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와 K팝 아티스트의 협업은 각각 서로 팬층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기존 이용자들도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템을 수집하고 이색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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