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업계 부는 ESG 바람…신뢰회복 돌파구 주목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2.18 07:47 ㅣ 수정 : 2022.12.18 07:47

가상자산 시장, 신뢰회복 과제…ESG 경영 행보 주목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탄소중립‧인재육성 등 ESG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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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최근 잇따른 악재로 암흑기를 겪고 있는 가상자산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형 거래소를 제외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추락한 신뢰도 회복은 가상자산업계 최우선 과제다. 가상자산과 거래소에 대해 악화된 이미지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방편으로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 업비트, ESG위원회 가동…‘1000억 투자’ 이행 박차

 

ESG 경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다. 

 

두나무는 지난해 오는 2024년까지 ESG 경영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올해 4월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최대주주인 송치형 의사회 의장 겸 회장을 위원장으로, 김형년 부회장을 부위원장으로 두고 이석우 대표,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으로 구성으로 출범했다.  

 

지난달 21일 제1회 ESG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노상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 외부 위원 3명을 영입, EGS 경영 현황과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000억원 투자’ 선언과 함께 ‘나무‧청년‧투자자 보호’의 키워드를 선정, ESG 경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다양한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두나무는 지난 3월 탄소 중립을 위해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세컨포레스트에 가상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재되는 캠페인을 산림청과 진행했다. 두나무는 캠페인 종료 후 5월까지 두 달간 산림청과 연계해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 1만 260그루를 심었다. 

 

지난 7월 국경없는의사회와 ESG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생명을 살리는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미씽맵’ 구현을 추진했고 9월에는 청소년 탄소중립 교육 프로그램인 ‘두나무 그린리더’를 세컨블록에 구현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와 함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NFT로 발행, 판매 수익금을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만들기 위한 기금으로 전액 사용하는 등 NFT를 활용한 기부 활동도 펼쳤다. 

 

또 고용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1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송치형 두나무 ESG 위원장은 “ESG 경영의 핵심은 ESG 리스크를 발견해 대응하는 한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두나무는 임직원들의 ESG 내재화를 돕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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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직원들이 헌혈 후 헌혈증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빗썸]

 

■ 빗썸‧코인원 등 사회공헌‧인재양성 활동 집중

 

두나무와 같이 ESG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ESG 경영이 지향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일자리 창출 등 상생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빗썸의 경우 올해 이재원 대표를 새로 선임한 뒤 ESG 관련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임직원 플로깅(Plogging·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사는 빗썸의 대표적인 녹색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금까지 총 여섯 번 진행, 지금까지 42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지난 9월 진행된 행사에는 이재원 대표도 직접 참여하며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엔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소아암환아들을 위한 헌혈증 기부도 진행했다. 또 사내 봉사 동호회 ‘따봉’을 통해서 대면과 비대면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 상생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설립,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실무형 교육과 함께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개발자를 위한 ‘코드투인스파이어(CTI)’ 지원 등 ‘코인원 기부(Coinone Give)’ 프로젝트로 초기 가상자산 시장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었던 코인원은 최근 인재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국내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학계 연구 및 우수 인재양성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초에는 포스텍과 함께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연구·개발(R&D)를 5년간 50억원의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산학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업계 인재양성 및 벤처 육성은 물론 사회적 책임 기술개발 지원도 진행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은 국내 크립토 산업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학계 연구 및 우수 인재양성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것이 블록체인 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자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문을 연 코빗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NF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빗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함께 여러 가지 아동 보호 프로그램에 대해 NFT를 활용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작명권 NFT 입찰을 진행해 경매 수익금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한 바 있다.

 

이들 원화 거래소뿐 아니라 중소 코인 거래소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캐셔레스트 운영사 뉴링크는 이달 9일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사랑의 온정을 전달하기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캐셔레스트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발굴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변 소외 이웃들에 대한 나눔 문화를 지속 실천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루나-테라 사태, FTX 파산 등 일련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ESG 경영전략은 신뢰 회복의 주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거래소 등 관련 기업들의 다양한 ESG 경영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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