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꼴날라’ 가상자산업계, 유통량 공시 재정비 분주
위믹스 상폐, 코인 유통 정보 공개 기준 상향
컴투스 등 코인 프로젝트 공시 시스템 보완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유통량 허위 공시로 위믹스(WEMIX)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거래지원 중단) 되자 국내 가상자산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통량 등 거래 정보 공개 기준이 높아지면서 공시가 미흡하다고 지적받던 국내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관련 시스템 개선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그룹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가 지난 9일 유통 물량을 실시간 수준으로 공개하는 공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엑스플라는 매 분기 정기적인 업데이트 외에도 총 발행 물량의 0.1%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 사전공시를, 0.0005%의 물량 변경이 있을 경우 14일 이내로 빠르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이러한 정보는 엑스플라 공식 채널뿐 아니라 쟁글, 코인마켓캡 등 주요 공시 사이트에도 함께 제공된다. 온체인 유통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PI를 코인마켓캡에 제공 한 바 있다.
또 엑스플라는 가상자산 관리 검증을 위해 글로벌 회계 법인을 통한 상시 외부 감사도 받기로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 진행에 있어 높은 기준을 설정해 예기치 못한 실책과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엑스플라의 이번 조치가 위믹스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이유는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발행, 유통되면서 시장에 혼선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유통량 정보를 코인마켓캡과 연동해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등 유통량 조정과 공시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상장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엑스플라 또한 코인마켓켑 등에 실시간으로 유통량이 연동돼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컴투스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 확보를 위해 유통량 등 투명한 가상자산 거래 정보 공개 필요성이 커지면서 위믹스 사태 이전부터 준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주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도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전후로 유통량 정보를 정정하거나 관련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기존 코인마켓캡과 업비트 등에 공지된 유통량이 달랐던 디카르고도 지난 2일 유통량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재정비 했다.
휴먼스케이프도 코인마켓캡에 표기된 유통량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공시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 제공 유통량과 시가총액을 확인할 수 있는 API를 업비트에 제출했다.
대표적인 K-코인 둥 하나인 페이코인는 지난 11월 25일 오픈한 페이코인 이용자 보호센터의 기능 중 회사가 보유한 지갑 주소와 잔량, 사용 용도를 확인할 수 있는 ‘보유지갑 현황’ 메뉴 표시 정보를 추가했다.
한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거래소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지난달 24일 공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있다며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불복,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재판부가 이를 기각했다. 이에 위믹스는 지난 8일 오후 3시를 끝으로 닥사 소속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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