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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 (98)

'1조 클럽' 신규 진입 유력한 메리츠증권…'리스크 관리' 경영을 분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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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2.03 17:21 ㅣ 수정 : 2022.12.03 17:21

취업준비생, 증권가 부진 속 나홀로 성장한 메리츠 증권의 경쟁력을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어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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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타워 전경 [사진=메리츠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 업황 부진에 지난해 '1조클럽'에 진입했던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9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메리츠증권이 올해 유일한 1조클럽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3분기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8234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1766억원만 넘기면 1조클럽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올해 메리츠증권의 호실적은  '리스크 관리' 경영이 거둔 수확물이라는 평가이다. 메리츠증권에 입사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이 이 같은 리스크 관리 방식을 분석, 자소서 작성 및 면접 대응 등에서 주요하게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 리스크 관리 1=올해 2·3분기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신규 딜에 보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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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사장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1%가량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두각을 보인 수준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최대 94.45% 줄어드는 등 업황 부진에 전년보다 급감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중국 하이난 항공 관련 채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관련 평가 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난 항공그룹이 스위스 무역 기업 글렌코어로부터 글로벌 에너지기업 HGSI(HG 스토리지 인터내셔널)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발행된 외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둔 유동화증권에 대출 확약을 제공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하이난 항공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해 상환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매각 계약을 체결해 약 4년 만에 자금회수에 성공했다.

 

트레이딩 관련 실적도 견조하게 유지했다. 3분기 순영업수익은 1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212.0% 늘어났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관련 평가 이익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IB 부문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딜에 대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양호한 실적을 이뤘다"며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시장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최적화된 전략을 구사한 것이 뛰어난 수익을 거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리스크 관리 2=레고랜드 사태에도 선방한 'PF' 부문…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

 

메리츠증권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경색 우려가 커졌던 부동산 PF 사업에서도 선방했다.

 

당초 메리츠증권은 여타 증권사보다 부동산 PF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PF 선순위 비율은 95%로, 대부분 안전하게 상환할 수 있어 부실화 위험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평균 부동산담보비율(LTV)은 50% 수준인데, 이는 부동산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도 원금이 손실되지 않고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의 LTV는 일반적인 은행 부동산 대출 60%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지난 9월말 기준 1516%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했으며, 유동성 비율은 134.2%로 같은 기간 9.2% 올랐다.

 

또 고정 이하 자산비율은 1.15%로 직전 분기 대비 2.13%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언급한 하이난 항공 관련 채권이 고정이하 여신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으나, 자금이 회수되면서 해당 비율도 대폭 낮아진 것이다.

 

당분간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규 투자에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자금 수요를 예측하고,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상황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리스크 관리 3=메리츠금융지주에 '완전 자회사 편입'…"비효율성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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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사진=메리츠금융지주]

 

최근에는 메리츠금융지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고도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증시에 상장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상장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상장 자회사들을 상장폐지 후 완전사회사로 편입할 경우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극대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 곳의 상장사에서 단일 상장사가 돼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또 악화되고 있는 증권 업황과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는 보험 업계 등 여러 변화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에 이 같은 통합을 통해 여러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자본 재분배 차원에서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필요하다"며 "예컨대 화재의 이익으로 증권에 투자 기회를 노리고자 할 때 현재는 각각 다른 회사인 만큼 주주총회까지 기다려 배당을 받고 이를 증자하는 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데, 합병으로 이 같은 비효율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 같은 발표는 국내 증시에서 드문 사례다.

 

일반적으로 카카오나 SK, 롯데같은 지주사들은 자회사나 산하 산업 부문을 분할해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결정은 소량의 지주사 지분만으로도 다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중복 상장으로 그룹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데다가 자금조달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결정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하게 된다. 2023회계연도 통합 이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75%대에서 절반 이하인 약 47%대로 낮아지게 된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최소 3년 이상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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