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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블루 아카이브’로 개발·운영능력 입증한 비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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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04 05:00 ㅣ 수정 : 2022.12.04 05:00

‘미소녀 게임’의 반란…한국·일본서 꾸준한 인기몰이
‘2022 게임대상’ 3관왕 석권,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 수상
1주년 기념 카페 열고 굿즈 출시하며 유저 친화적 행보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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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블루 아카이브'가 국산 서브컬처 장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진은 블루 아카이브 일러스트.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가 출시 1년 만에 국산 서브컬처 장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서브컬처는 '소수가 즐기는 장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영역이기도 하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이용자 친화적 운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3관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에는 구글플레이가 매년 연말에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앱·게임’에서 이용자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을 수상했다.

 

서브컬처 장르가 ‘소수를 위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있는 만큼 블루 아카이브 인기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넥슨은 최근 블루 아카이브 글로벌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부산에 이벤트 카페를 열고 OST와 캘린더 패키지 출시하는 등 장기 흥행을 위한 유저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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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개발자상을 수상한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총괄 PD [사진=넥슨게임즈]

 

■ 유쾌한 스토리·캐릭터 매력에 한·일 서브컬처 유저 환호

 

넥슨은 지난달 16일 열린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4개가 넥슨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 출품작이었다.

 

특히 넥슨게임즈 산하 MX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가 뜻밖의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게임은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우수개발자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구글플레이가 1일 발표한 ‘올해를 빛낸 앱·게임’에서는 이용자 지지를 통해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다수 서브컬처 장르가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로 일명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채택한 것과 달리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도시를 배경으로 한 밝고 유쾌한 스토리가 특징이다. 80여종에 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수집·전투하는 재미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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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7월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여름 이벤트 [사진=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는 첫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2월 4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 글로벌 출시에 앞서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게임 자체의 풍성한 재미 요소와 현지 배급사 ‘요스타’와의 환상적 호흡에 힘입어 일본 현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4위와 8위를 기록했다.

 

또한 블루 아카이브는 식지 않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를, 7월 26일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3위를 기록하며 흥행 기록을 새로썼다.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2D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공개하고 수영복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확률 상향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 이용자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글로벌 출시에 앞서 진행된 사전예약 신청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9일 글로벌 정식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국내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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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뉴욕 원 타임스 스퀘어에 게시한 블루 아카이브 옥외 광고 [사진=넥슨]

 

■ 이용자 의견 최우선…친화적 행보에 간식 선물까지

 

국내에서 서브컬처 장인으로 유명한 김용하 총괄 PD가 블루 아카이브 개발을 지휘하고 이용자 의견을 신규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적극 반영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김 총괄 PD는 게임대상에서 우수개발자상을 수상했다.

 

김 총괄 PD는 지난 7월 차민서 PD와 함께 ‘서울 코믹월드’를 방문해 블루 아카이브 이용자들에게 굿즈를 깜짝 선물했다. 10월에는 한국 서비스 1주년 기념 생방송을 진행해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향후 업데이트·이벤트 계획을 공개하며 약 2만명에 이르는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넥슨은 또한 지난달 1일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뉴욕의 원 타임스 스퀘어에 이용자에 대한 감사 인사를 담은 옥외광고를 게시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보답하듯 게임 정식 출시일인 지난달 9일 이용자들이 직접 준비한 간식을 MX스튜디오에 전달하는 등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넥슨은 이용자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 블루 아카이브의 장기 흥행을 꾀하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먼저 서울 합정과 부산 서면에 블루 아카이브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 카페를 오는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오픈 당일만 총 1900여명의 이용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주년을 기념하는 ‘OST 패키지’로 이용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사할 계획이다. 패키지는 실물 CD뿐 아니라 2023년 캘린더, 아크릴 스탠드, 포토카드 등 다양한 굿즈가 담겼다.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3~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게임·애니메이션 전시회 ‘AGF 2022’에 부스를 내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달 17~20일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당시 호요버스의 ‘원신’,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등 서브컬처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서브컬처가 더 이상 소수를 위한 게임이 아닌 메이저 장르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 인기·매출 10위권 안에 서브컬쳐 장르 게임 ‘니케’와 ‘원신’이 포진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역시 수영복 마루젠스키 픽업(뽑기) 이벤트를 통해 10위까지 재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감을 낮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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