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2.01 06:00 ㅣ 수정 : 2022.12.01 06:00
증권가, 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 목표주가 내려…신작이 관건 넥슨 ‘문명: 레인 오브 파워’,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2’ 출시 위메이드플레이 ‘애니팡’ 신작,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사전예약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게임업계 신작(新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신작 유무가 게임회사 실적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들 신작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사의 성장 모멘텀(추진력)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증권가는 이들 회사의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고 향후 신작이 흥행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넥슨이 지난달 29일 모바일 기대작 ‘문명: 레인 오브 파워’를 정식 출시했으며 같은 날 네오위즈도 모바일 퍼즐게임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였다. 이달 2일에는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격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전예약에 돌입한 게임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의 해외 사전예약에 나섰다.
■ 넥슨 ‘문명’ IP 첫 모바일 게임 출시…네오위즈 퍼즐게임 강세
한 해 출시된 최고의 게임 가운데 최고를 가리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로 대상을 거머쥔 넥슨은 ‘문명: 레인 오브 파워’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게임은 미국 게임 제작사 2K가 개발한 ‘문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으며 지난 29일 정식 출시됐다. 특히 이 게임은 문명 시리즈 가운데 인기작 ‘시드 마이어의 문명 V(문명 5)’를 기반으로 삼았다. 문명5는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도 유명했다.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문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가운데 최초로 다중접속시뮬레이션게임(MMOSLG) 장르를 선택했다. 이용자가 직접 실존한 역사적 인물 ‘지도자’가 돼 전략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키는 ‘시뮬레이션’과 다수 플레이어가 동시 접속해 연맹·전투를 벌이는 ‘다중접속(MMO)’ 요소가 결합됐다.
네오위즈도 같은 날 모바일 퍼즐 게임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를 정식 출시했다.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는 네오위즈 자체 IP ‘브라운더스트’를 계승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보완한 비주얼 노벨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브라운더스트 스토리는 게임 속 용병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스토리 외전’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난이도별 전투 플레이, 결투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다.
브라운더스트는 지난 2017년 출시된 모바일 전략 RPG로 이용자 판단에 따라 캐릭터를 배치해 게임에서 승리하는 재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브라운더스트 IP를 확장한 신작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먼저 지난 7월 3매치(같은 색상의 블록 3개를 모아 없애는 방식) 퍼즐을 접목한 수집형 RPG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이 출시됐다. 최근 출시된 브라운더스트 스토리와 향후 출시 예정인 또 다른 3매치 퍼즐 게임 ‘오 마이 앤’까지 더해 네오위즈의 퍼즐 게임 라인업(제품군)은 더욱 풍성해 질 전망이다.
■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플레이, 신작 글로벌 사전 예약 돌입
지스타 2022에서 방문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작도 글로벌 사전 예약에 돌입하며 흥행을 예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9일 나인아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의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에버소울의 야외 부스를 별도로 조성해 퀴즈쇼, 코스프레 포토 세션 등으로 이용자 발길을 붙잡았다.
에버소울의 사전 예약은 한국과 대만,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서 동시 시작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 수에 따라 에픽 등급 정령 ‘미카’, 한정 코스튬, 정령 소환에 사용되는 ‘에버스톤’ 등 다양한 아이템과 재화를 지급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자사 대표 IP ‘애니팡’을 활용한 P&E(Play and earn·플레이 하며 돈 버는) 모바일 게임 3종 ‘애니팡 매치’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코인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모두 연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처음 출시 돼 꾸준한 인기로 ‘국민 게임’이라는 호칭을 얻은 애니팡에 P&E 요소를 적용해 큰 반향이 예상된다. 실제로 위메이드플레이 측은 별도 마케팅이 없었지만 사전예약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스타에서 게이머 관심을 한 몸에 받은 PC·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12월 2일 글로벌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로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올해 3분기 자체 IP의 흥행 여부가 게임업계 실적을 가른 만큼 이번 신작이 갖는 부담감도 남다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대형 게임업체 가운데 ‘던파’ ‘메이플스토리’가 흥행한 넥슨과 ‘리니지’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넷마블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위메이드는 2개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분류되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 28.2% 감소했다.
증권가는 신작 흥행 없이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수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넷마블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46%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붉은사막’ 출시 연기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37.7% 낮췄다.
SK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서도 해외 서비스 불확실성에 따라 신작 흥행이 중요해졌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