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넥슨·카카오게임즈 '서브컬처 게임', 국내 게임판도에 도전장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1.12 05:00 ㅣ 수정 : 2022.11.12 05:00

캐릭터 직접 육성하며 몰입감 높이는 ‘수집형 RPG’ 대다수
원신·블루 아카이브·우마무스메 등 앱마켓 인기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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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서브컬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호요버스 '원신', 아이스노게임즈 '무기미도', 레벨인피니트 '니케'. [사진=각 사 제공]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한국 게임 시장에서 미(美)소녀 육성 게임, 일명 ‘서브컬처 게임’ 강세가 이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브컬처는 ‘소수를 위한 문화’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앱마켓 순위를 보면 주류 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슈팅게임(FPS) 등 대작에 밀려 그동안 비주류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 등이 인기를 끌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올해 하반기에도 서브컬처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아이스노게임즈의 ‘무기미도’가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해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도 출시 직후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브컬처는 캐릭터를 직접 육성하는 ‘애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 충성도와 적극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 서브컬처 성공사례 ‘원신’…중국 게임 성과 돋보여

 

지난 여름 서울 세빛섬에는 ‘원신 2022 여름축제’를 즐기기 위해 구름같은 인파가 몰렸다. 이 축제는 중국 서브컬처 게임 ‘원신’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 진행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였다.

 

행사 첫날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정식 개장 전부터 길게 장사진을 이뤘다. 이에 따라 행사 둘째 날에는 수용인원을 초과해 입장시간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나왔다. 당시 온라인 상에는 인파 사진을 공유하며 “세빛섬이 흔들릴 정도였다”는 후기까지 나왔다. 결국 3만명 이상이 이번 행사기간 동안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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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 2022 여름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린 이용자들 [사진=호요버스]

 

원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서브컬처 성공 사례다.

 

원신은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옛 미호요)가 지난 2020년 9월 출시한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앱 마켓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신은 지난달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원신이 출시 후 2년 간 기록한 매출액이 총 37억달러(약 5조2096억원)라고 집계했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3위에 해당한다.

 

소과금(온라인 게임 등에서 유료 서비스를 적게 결제하는 것)으로도 게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익모델(BM)을 설정한 것이 팬덤을 형성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원신 성공을 필두로 지금까지 여러 중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국내에 발을 들였으며 이들은 모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 아이스노 게임스가 10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무기미도’는 국내 출시와 동시에 양대 앱마켓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다. 무기미도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사전등록에서도 약 한 달 만에 200만명을 모객해 흥행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 이용자 수는 대중적인 게임에 비하면 적지만 이용자 층이 넓고 결집력도 높다”며 “이는 서브컬처 장르가 캐릭터 간 설정, 세계관 등에 기반해 이용자 몰입감을 고조시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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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블루 아카이브' 1주년을 기념해 미국 뉴욕에서 초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한 모습 [사진=넥슨]

 

■ 넥슨·카카오게임즈·조이시티 등 국내 게임사도 서브컬처에 도전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장르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올해 6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경주마의 영혼을 이어받은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육성해 경주에서 1위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토리로 든든한 팬덤을 확보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도 출시 후 1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집형 RPG 장르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전투모드로 게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인기 앱·게임’ 부문 후보작으로도 선정됐다.

 

이달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상승세도 눈에 띈다. 미소녀 건슈팅 액션 장르를 채택한 니케는 출시 직후 한국·미국·일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다.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은 서브컬처 전작 ‘데스티니 차일드’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 니케 흥행으로 개발한 국내 게임사다.

 

스포츠 게임으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조이시티도 내년 상반기 중에 서브컬처 신작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최근 유행하는 수집형 RPG 장르로 서브컬처 전문 배급사 ‘빌리빌리’가 서비스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다수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들이 흥행하며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개발사 게임이 주류였던 시장에서 ‘블루 아카이브’와 ‘니케’가 흥행에 성공해 국산 서브컬처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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