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에코프로와 인도네시아 합작사 세워 니켈 공급망 만든다
2024년 3분기부터 순수 니켈 3만t 규모 해당하는 MHP 생산
향후 여러 소재 기업과 협력해 소재 공급망 강화할 방침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배터리 기업 SK온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소재기업들과 니켈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SK온은 24일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양극재 제조 전 필요 물질)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약 100만t으로 세계 1위다. 니켈 매장량도 2100만t으로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에 달한다. SK온 고성능 배터리 하이니켈 배터리의 니켈 비중은 약 90% 수준이다. 이러한 배터리 제조 원료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SK온은 소재 기업들과 인도네시아 합작사를 설립했다고 볼 수 있다.
협약식에는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지앙 미아오(蒋淼)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등이 참석했다.
3사는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주(州) 모로왈리(Morowali) 산업단지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고 오는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t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43GWh, 전기차 기준으로는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니켈 뿐만 아니라 전구체 등 여러 소재 부문에서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3사는 향후 술라웨시주에 있는 행자야(Hengjaya)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할 계획이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3사는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산침출(HPAL) 제련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압산침출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보다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이 이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3사 간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긴밀하게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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