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시장 완화를 경계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이번주(21~25일) 장기물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14~18일) 미국채 금리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안도감에 급락했던 것이 일부 되돌려지며 상승했다"며 "다만 2년물 금리가 물가 발표 이전 수준을 단 5bp(0.05%, 1bp=0.01%) 밑돌고 있는 것에 비해 10년물은 여전히 26bp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2·1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이 70bp 넘게 벌어지면서 일반적인 금리 인상기 후반의 역전 정도를 넘어섰다"며 "선물시장에 반영된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는 고점 기준으로 9bp 하향됏을 뿐이지만, 2023년말과 2024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각각 21bp와 56bp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수치는 2023년 상반기에 1%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겠지만 24년 4분기에는 모두 되돌려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끝났으며 디플레이션 우려에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근원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것이라 보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고 빠르게 형성됐다며, 10월 물가 지표는 '더 낮게 더 짧게'가 아니라 '더 낮게 더 길게'를 지지한다고도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적어도 올해는 물가 내 주거비용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며 "물가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믿을만한 근거도 부족했던 만큼, 10년물 금리의 하락폭은 과도했으며 다소 일렀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고, 연준의 과도한 긴축 우려 역시 되돌려지면서 금융시장 긴축 정도가 완화되던 지난 7월과 닮았다"며 "다만 임금 상승률의 유의미한 하락과 주거비용 상승세 둔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적으로 바꾸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연준이 가장 지양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금융시장 완화를 경계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져 이번주 장기물 미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지난 만큼 10년물 전고점인 4.2%를 웃돌지는 못하겠지만, 물가 발표 이전 하단으로 작동하던 4%에 다시금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