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도 부동산PF 리스크...시장 우려 ‘솔솔’’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4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그룹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4대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리츠증권이 집계한 ‘금융지주의 부동산PF 익스포저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총여신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평균 1.7% 수준이다.
KB금융의 경우 부동산PF 규모가 9조5000억원으로 전체 여신대비 비중은 2.2%다. 여기서 은행은 3조원, 증권이 2조원, 손보는 1조원 미만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8조9000억원에 2.3%로 은행이 3조원, 증권 1조2000억원, 캐피탈 3조원, 저축은행 6000억원 등이다.
하나금융도 6조2000억원 규모로 전체 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이 3조원으로 가장 규뫄 컸고 증권 1조7000억원, 캐피탈 1조원, 저축은행은 1조원 미만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비중도 0.7%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작았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가 없어 은행 사업 구조 중심으로 이뤄져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방 금융그룹은 4대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PF 비중을 보였다.
BNK‧DGB·JB금융 3대 금융지주의 총여신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 비중은 평균 8.5% 수준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보면 4대금융에 비해 5배 가량 높다.
그중에서도 JB금융은 부동산PF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총 여신의 11.6%에 달했다. 증권사가 없음에도 전북은행이 1조5000억원, 광주은행이 3조1000억원으로 은행에서 4조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탈은 8000억원 수준이다.
이어 DGB금융은 은행(대구은행) 2조4000억원, 증권(하이투자증권) 1조2000억원, 캐피탈 6000억원으로 총 4조2000억원 규모로 총 여신의 7.2%를 수준을 보였다.
지방금융 중 가장 규모가 큰 BNK금융은 총 7조3000억원으로 총 여신의 6.9%의 부동산PF 비중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이 2조9000억원 경남은행이 2조3000억원, 캐피탈 1조7000억원, 저축은행 1500억원, 증권 600억원 수준이다.
조아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본PF의 수도권 비중이 30%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의 PF 익스포저 비중이 금융업권 내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대형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한 PF 대출에 나서지 않고 설령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관리할 재무적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부실 가능성을 낮게보고 있다.
반면 지방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 규모도 작고 지역 건설·부동산 등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연동되고 있는 만큼 자칫 건전성 또는 실적 변동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다가 JB금융을 제외하면 BNK금융이나 DGB금융 모두 이번 3분기 그동안 이어지던 실적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지방금융사들은 부동산PF 부실 가능성을 일축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부분이 지역 주택 사업이라던가 아파트 건설 이론 쪽에 많이 집중돼 있다”며 “증권사나 캐피탈사에서 진행하는 후순위 대출이나 브릿지론 등은 다루지 않고 있어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지난달 24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모니터링 결과 부동산 PF 관련 문제가 되는 사업장이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에서는 어디에도 없다”며 “시간이 지나며 생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선 가능성 있는 곳을 지속해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 1분기부터 PF에 대해 상당히 집중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2분기부터는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장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