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3사, 올해 1분기 고공성장 전망...이자수익 실적 날개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4.14 07:20 ㅣ 수정 : 2022.04.14 07:20

BNK·DGB·JB 1분기 순이익 전망치 5770억원…22.3%↑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비은행 실적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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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그룹 3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예상 당기순익 증가율(4.7%) 보다 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사별로 보면 BNK금융 당기순익 전망치는 2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분기 대비 39.9% 성장 수준을 올해도 유지, 지방금융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JB금융도 1560억원으로 17.9%가량 성장이 예상됐다. DGB금융은 24.7% 증가한 1540억원의 당기순익이 전망된다.

 

이들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고된다.

 

지방금융사 성장에 이자수익이 큰 몫을 했다. 올해 1분기 BNK금융의 추정 이자수익은 9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했다. DGB금융은 5870억원, JB금융은 5130억원으로 각각 16%와 14.6% 이자수익이 늘었다. 

 

지방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은행 수익 비중이 높아 금리 민감도가 큰 편이다. 금리 상승에 의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시중은행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BNK금융의 경우 1분기 NIM이 1.95%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0.07%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DGB금융은 0.11%p 상승한 1.93%, JB금융은 0.22%p 개선된 2.55%의 NIM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중 금융지주보다 비이자 수익과 비은행 계열사 수익 부문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판관비 컨센서스에 따른 판관비 예상증가율은 29.1%인 반면 3대 지방금융의 판관비 컨센서스는 21.5% 수준에 그쳤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이자이익도 금리상승 및 주가지수 하락에도 유가증권 비중이 크지 않고 특히 캐피털 할부금융 및 리스, 투자증권 IB 및 부동산 관련 수수료이익, 대출채권매각이익 증가 등이 양호하다”며 “대손충당금전입도 역사적으로도 낮은 자산건전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출성장에 따른 경상적 수준을 예상하며, 판관비증가율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증권사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실적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에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이자수익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것도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경우 증권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있지만 이자수익 확대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에서 IB·PF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JB금융은 자회사 중 증권사가 없어 증시 부진에서 자유롭다. BNK금융 또한 부동산 PF 관련 거래가 증가하며 증권·캐피탈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최근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수요가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은 지방금융사에도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이 또한 지방금융사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부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지난해 BNK·DGB·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800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BNK, DGB, JB금융이 지난해 각각 7910억원과 5031억원, 506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52.3%와 47%, 39.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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