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상’ 또 예고된 기준금리 인상···2연속 빅스텝 가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11.01 08:49 ㅣ 수정 : 2022.11.01 11:18

한은, 11월 올해 마지막 한은 금통위 회의 예정
인플레 압력에 기준금리 추가 빅스텝 전망 나와
기준금리 인상→대출금리 상승··연말 8%대 도달
연간 이자 규모 수백만원 늘어··영끌족 부담도↑
눈덩이 이자에 조기 상환도 어려워··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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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진화에 나선 한국은행이 이달 사상 첫 2연속 기준금리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올해에만 기준금리가 2.50%p 오르게 된다. 

 

기준금리 연쇄 인상에 은행권 대출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연말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14년 만에 연 8%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 한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기준금리 연 3.50% 도달하나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총 8회 중 남은 마지막 금통위 회의다. 

 

작년 저금리 기조 속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월 연 1.0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0%로 2.00%p 올랐다.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인상폭이다. 한국은행이 전월(연 2.50%→3.00%)에 이어 사상 첫 2연속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최종 기준금리는 연 3.50%에 도달한다. 

 

백윤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금통위 이후 추가적인 50bp(1bp=0.01%p) 인상 기대감이 약해졌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 등 한국은행이 빅스텝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전제 조건들이 11월 금통위 이전에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누적된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껑충···“연말까지 계속 오른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출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와 차주 신용도별로 매겨지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준거금리가 덩달아 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연 7%를 돌파한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연 6%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준거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현재 연 6%대 중후반인 금리 상단이 연말께 연 8%에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달 기준금리가 0.50%p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인상폭만 반영해도 연 7%대 중반에 근접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는 또 상승할 거고, 연말까지 오름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의 수신금리 인상이 은행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코픽스(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기 상환으로 부담 줄일 수 있지만···‘이자 증가→가계 악화’ 악순환 

 

대출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특히 고정금리 대비 초반 대출금리가 낮게 책정되는 변동금리 수요가 여전히 우세한 만큼 금리 상승 충격도 크게 돌아오고 있다. 

 

일례로 주담대 5억원을 연 4.5% 금리·원리금균등상환으로 받은 차주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는 약 114만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준거금리 상승으로 금리가 연 6.0%로 조정되면 매월 이자는 약 160만원으로 불어난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차주들이 연간 수백만원의 이자를 더 내고 있는 것이다. 이달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대출금리도 더 오르고, 전체 가계대출 이자 규모 역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은행권에선 가계 상황에 맞춰 대출을 조기 상환하는 게 이자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소득에서 지출하는 이자 규모 자체가 커지다 보니 원금 상환력도 점차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상품 등을 추천하고 있다”며 “필요하지 않은 대출은 받지 않고 가능한 범위에서 상환하는 게 가장 좋다. 금리 상승기에는 상환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대출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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