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농산물 수출협정 중단', 곡물株 급등·'완전자본잠식 우려', 아시아나항공 급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곡물株, 러 농산물 수출협정 중단에 급등
러시아가 농산물 수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수출 경로가 차단되자 국내 증시에서 곡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배합사료 생산기업 한일사료(005860)는 전 거래일보다 810원(15.25%) 급등한 6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팜스토리(14.71%)와 대주산업(7.41%), 미래생명자원(6.91%), 한탑(6.12%), 케이씨피드(5.94%)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사료 전문 기업인 고려산업(7.62%)과 우성(4.57%)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이행돼 온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협정은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 해당 협정이 중단될 경우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져 식량 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협정을 중단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유럽연합(EU) 등이 일제히 비판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려를 표명했다.
■ 아시아나항공, 완전자본잠식 우려에 급락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완전자본잠식'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장 대비 1150원(10.18%) 급락한 1만15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4분기와 이듬해 상반기에 걸쳐 갚아야 할 영구채 이자와 회사채는 총 3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당장 이듬해 상반기까지 영구채 이자로만 732원가량을 상환해야 한다고도 알려졌다.
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의 여파로 완전자본잠식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이란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한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달러화를 빌려 항공기 구매와 리스, 항공유 비용 등을 지불하는데, 환율이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따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544.6%로, 지난해 말보다 4134%포인트 증가했다.
■ 호텔신라, 면세점 수익성 악화에 급락세
호텔신라(008770)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면세점의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것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장 대비 6300원(8.84%) 급락한 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호텔신라우(008775)도 전 거래일보다 2200원(4.10%) 내린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28일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조361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 늘어난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그중 면세점 영업이익의 경우 97% 폭락한 6억원으로 집계됐다고도 발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 부문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매우 부진하게 나타났다"며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할인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이 증가했고, 고환율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프로모션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LG이노텍, 애플 깜짝 실적에 주가 상승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 아이폰 부품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011070)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11분 기준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13%)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오른 90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7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장보다 7.55% 상승해 마감했다.
■ 메리츠증권, 3분기 호실적 소식에 강세
메리츠증권(008560)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메리츠증권은 65원(1.78%) 상승한 3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77억원과 21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와 13.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5.9% 늘어난 17조5758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금리 인상에 대처하고자 신규 투자에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자금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상황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