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 포함될까...점유율 따른 손보사의 동상이몽
플랫폼에 수수료 납부로 보험료 인상 가능성↑...경쟁과열 우려도
다이렉트 채널 보유한 대형 손보사..."핀테크 플랫폼 필요성 못느껴"
중소·디지털 손보사, 플랫폼 파급력·인지도 활용 기대
[뉴스투데이=이효정 기자]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업체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핀테크업체가 제공하게 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범위에 '자동차보험' 포함여부가 업계 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높은 대형손해보험사의 경우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 반면, 중소·디지털 손보사는 상대적으로 환영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핀테크업체들은 이르면 오는 25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 이 날 열리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10월 중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금융플랫폼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것이다. 현재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는 빅테크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없는데,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을 통해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다만 손해보험업계는 핀테크기업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제공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플랫폼을 경유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게 될 경우 수수료가 추가되고, 보험사간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보험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은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의 존재 및 자동차보험 취급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이미 보험사별 상품을 추가비용없이 비교해볼 수 있는 '보험 다모아'가 운영되고 있고, 각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판매가 다이렉트 채널 및 보험다모아를 통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이 추가되는 것은 일명 '통행세'가 추가되는 것과같다"며 "보험가격을 높이게 되고,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의 등장 및 자동차보험 취급이 중소·디지털 손보사에게 상대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의 인지도를 통해 중소·디지털 손보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별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핀테크 보험 중개 서비스에 대해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손보사의 경우 핀테크 보험 중개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가입자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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