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미국 일자리 시장, 내년 초에 '고용둔화' 태풍 오나...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준의 관리능력에 물음표 던져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 초쯤에 '고용둔화' 태풍이 불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년 초 미국에서 매달 17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4분기 동안 일자리 증가 속도가 절반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내년 초부터 감소할 전망이며, 내년 1분기 일자리 감소 폭은 매달 17만5000개 정도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또 일자리 감소 추세는 내년에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건전한 수준까지 돌려놓으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실업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노동시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연준에 그럴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BoA 판단이다.
BoA의 마이클 가펜은 "(일자리 감소폭 추산의) 전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적 상황"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내년 실업률 최고치가 4.4%로 예상하는 연준과 달리 5.0∼5.5%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 약세를 일정부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노동시장 약세는 6개월 정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BoA의 이러한 전망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가운데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늘어 전월의 31만5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작아졌지만,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보다 하락해 반세기 만에 최저였던 7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CNN 비즈니스는 BoA의 전망과 관련, 내년 실업률이 5.5%에 이르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의 실업률 약 15%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