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생보업계 ESG '리딩 컴퍼니' 삼성생명…원동력은 전영묵 대표 '이해관계자 동반성장론'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9.28 00:05 ㅣ 수정 : 2022.09.28 00:05

전영묵 대표, '주주자본주의' 한계 극복하는 '이해관계자 동반성장론' 통해 '실적'과 'ESG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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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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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생명보험업계 '리딩 컴퍼니'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 통합 A등급,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 A등급을 획득하면서 ESG 경영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과 'ESG 경영' 모두에서 약진할 수 있는 힘은 전영묵(58) 삼성생명 대표이사의 '이해관계자 동반성장론'에서 나온다. 주주가치만 극대화하는 '주주자본주의'에 머물지 않고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지향한다는 경영철학이 '안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제고시키고 있다는 평가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ESG 경영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시설하는 한편, 녹색금융(환경 분야, E), 상생금융(사회 분야, S), 상생금융(지배구조 분야, G)이라는 방향으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 ESG 경영전략 본격 가속화…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20조원 목표

 

삼성생명은 올해 ESG 경영전략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030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하고 부문별 개선과제를 선정해 이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20조원으로 확대 △탄소배출량 50%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ESG 평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녹색금융(E) 부문에서도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탄소중립 달성 노력과 함께 투자 대상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요구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생금융(S) 부문에서는 고객과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주주로 대별되는 이해관계자를 적극 보호하며 보험의 보장 기능을 통해 사회 안전망으로써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투명금융(G) 부문에서는 이사회 중심의 리더십 확보와 임직원/협력업체 행동강령 실천 체계 강화, ESG 경영 이해도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영묵 대표이사는 "삼성생명은 단순히 회사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과 동반 성장하길 희망한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꿔 나가며 미래를 지키는 인생금융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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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022 ESG 보고서 갈무리

 

■ 각 분야 '9대 약속' 선정해 ESG 경영 강화

 

삼성생명은 ESG 각 분야에 총 9대 약속을 선정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녹색금융(E) 부문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책임투자 확대 △탈탄소 및 기후리스크 관리를 과제로 선정했다.

 

삼성생명은 기후 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자 2018년 6월부터 석탄 관련 투·융자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목적인 회사채에도 투자를 금지하는 등 석탄 관련 금융 지원을 금지하겠다는 '탈석탄' 선언을 했다.

 

상생금융(S) 부문에서는 △고객중심경영 강화 △행복한 열린 일터 구현 △사업모델 및 기술 혁신을 통한 포용적 금융 확대 △이해관계자와의 동행 강화를 과제로 삼았다.

 

삼성생명은 노사 간 상생과 화합 및 신뢰관계형성을 위해 자율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단체협상을 통해 의결된 사항은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게 적용된다.

 

삼성생명 노동조합은 1962년 12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노사분규 및 분쟁 건이 없었다. 삼성생명은 "임직원의 근무환경 및 조건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개선 요청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금융(G)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건전성 확립 △윤리경영 안착을 이행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생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부터는 여성 사외이사를 1인 이상 선임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허경옥 전 소비문화학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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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022 ESG 보고서 갈무리

 

■ 전 직원 일상업무부터 ESG 인식 제고…이해관계자와 '동반 성장'

 

삼성생명이 ESG 경영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이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꿔 나가고, 생명보험사로써 미래를 지키는 '인생금융파트너' 역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슬로건은 '고객을 위한 변화와 도전, 2030!'이다. 이에 걸맞는 업무 추진을 위해 임직원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고객/핵심가치/ESG를 고려한 가치 테스트(Value Test)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 가치 테스트는 △'고객을 위한 일입니까?' △'핵심가치에 부합합니까?' △'ESG를 고려했습니까?'라는 물음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부합하지 않거나 불확실한 경우 수정/재검토/보완을 거치도록 한다. 이를 임직원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적용해 일상 업무에서도 ESG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삼성생명은 국제 기준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에 가입한 삼성생명은 같은 해 4월 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 지속가능보험원칙(UN PS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가입 및 지지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은 기업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ESG 주요 현안을 빠르게 파악해 경영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에도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국제협약 추가 가입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 추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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