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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산업·경영의 미래 (21)

전통기업의 ‘NFT 활용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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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22 00:30 ㅣ 수정 : 2022.09.22 00:30

[기사요약]
다양한 NFT가 발행되지만, 대부분이 1~2년 내 실패
성공한 NFT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견고한 커뮤니티 구축, 콘텐츠 자체의 높은 가치, 지속적인 혜택 제공 등의 특징 보유
기업은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성공 NFT의 특징을 맞춤 활용할 필요

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산 등에 따라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역사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해왔다. 앞으로 메타버스에 의해 산업과 경영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최신 동향과 기업들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해 산업과 경영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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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키티의 새끼 고양이들 [출처=cryptowisser]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NFT 발행 뉴스가 등장하지만, 실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발행 초기, 마케팅 효과 덕분에 잠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NFT가 대부분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NFT 프로젝트의 약 80%가 발행 후 18개월 이내에 실패한다고 한다.

 

미국의 연쇄 창업가이자 소셜 미디어의 선구자인 게리 베이너척(Gary Vaynerchuk)은 현존하는 NFT 프로젝트의 98%는 실패할 것이라 주장한다. NFT 발행에 성공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다. 

 


• 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 BAYC가 대표적인 NFT 성공사례 

 

하지만, 발행 이후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NFT도 있다. 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 BAYC 등이 대표주자다.

 

‘크립토펑크(Cryptopunk)’는 2017년 美 라바랩스(Larva Labs)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의 NFT 프로젝트다. 컴퓨터를 이용해 가로세로 24픽셀의 모양이 서로 다른 캐릭터 1만 개를 제작했다. 라바랩스는 이 캐릭터들을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 등록해 판매했는데, 이는 초창기의 NFT라는 상징성이 있다. 

 

최초의 NFT 게임으로 인정받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가상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시켜 패턴, 색상 등이 제각각인 새끼 고양이를 육성해 NFT로 거래하는 게임이다. 출시 초기, 이더리움 트래픽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게임의 인기가 높았고, 현재도 수집가들이 주목하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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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ryptowisser]

 

2021년 발행된 BAYC(Bored Ape Yacht Club)는 지루해하는 표정의 원숭이 캐릭터 NFT이다. 배경색을 포함해 모자, 눈, 의상 등 170가지의 다른 특성을 조합해 모두 다른 모습의 원숭이 이미지 1만개로 구성된다. 현재 NFT 거래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집품으로 하나에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아이템도 즐비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성공한 NFT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 

 


• 특징 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먼저, 성공한 NFT에는 수집가의 눈길을 끄는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다. 보통 NFT 작품 자체의 고유 특성이나 세계관, 제목 등이 스토리텔링의 주제가 된다.

 

예를 들어, 1만개의 클립토펑크는 얼굴, 눈, 코, 입, 헤어스타일, 머리 장식, 수염 등이 모두 다르다. 또 남자가 6039개, 여자가 3840개, 좀비(88개), 원숭이(24개), 외계인(9개) 등으로 구성되어 작품 그 자체가 스토리가 된다. 소유자들이 SNS 프로필 사진으로 자신의 크립토펑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화젯거리다.

 

BAYC는 “암호화폐 가격의 급상승으로 큰 부자가 되어 세상의 모든 것에 지루해진 원숭이들이 그들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어 숨어버렸다”는 재밌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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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랩스가 개발한 크립토펑크에 등장하는 1만개의 캐릭터(펑크) 중 일부. 파란색 배경의 펑크는 판매용이 아니며 현재 입찰가가 없고, 빨간색 배경의 펑크는 소유자가 판매할 수 있으며, 보라색 배경을 가진 펑크는 적극적으로 입찰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출처=Larvalabs]

 


• 특징 ② 견고한 커뮤니티

 

성공한 NFT 프로젝트들의 또 다른 특징은 소유자와 수집가들이 작품의 가치를 논하며 교류할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활발한 온·오프라인 소통과 SNS 활동을 통해 NFT 작품을 화제로 만든다.

 

예를 들어, BAYC는 소유자만 접속할 수 있는 게시판을 제공하고, 요트 파티 등 특별 오프라인 행사도 열어 회원들을 초대한다. 이 파티에는 가끔 BAYC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셀럽들도 함께 초대돼 회원 간의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세계 각지의 BAYC 소유자들은 뉴욕, LA, 홍콩 등 주요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이나 NFT 전시회를 열며 커뮤니티 회원들의 소속감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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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31일 뉴욕시의 Bright Moments Gallery에서 있었던 BAYC(Bored Ape Yacht Club)의 첫 번째 연례 Ape 페스티벌 [출처=nftevening]

 


• 특징 ③ 원본 콘텐츠의 높은 가치

 

성공한 NFT의 세 번째 특징은 원본 콘텐츠 자체의 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가치가 없는 콘텐츠라면 NFT로 발행한들 인기를 얻을 리가 없다. 또한, 작품성 외에도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BAYC는 독특한 세계관과 더불어 그에 부합하는 예술성과 희소성을 갖추고 있어 수집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한편, 크립토펑크는 초창기의 NFT라는 상징성이 있고, 크립토키티는 NFT의 표준(ERC-721)을 최초 적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있다. 이는 NFT를 이슈화하고 팬덤을 만드는 핵심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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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arvalabs]

 


• 특징 ④ 소유자들만의 특별한 혜택

 

성공한 NFT의 마지막 특징은 소유자에게 다양한 부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NFT 발행 초기의 높은 인기와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유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

 

BAYC는 초기 멤버들에게 원숭이 NFT 1개당 강아지 모양의 새로운 NFT 1개를 추가로 제공했다. 또한, 소유자들에게는 자신의 NFT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도 준다.

 

소유자들은 모자, 티셔츠 등에 자신의 원숭이 그림을 인쇄해 판매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포장용기와 라벨에 BAYC 이미지를 넣은 맥주, 와인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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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oredapeyachtclub]

 


• 기업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성공 NFT 특징을 맞춤 활용

 

대중의 NFT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기업들의 NFT 활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 시점에서 대표적인 NFT의 공통된 특징 4가지는 NFT 발행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한 번쯤 곱씹어야 할 내용이다.

 

물론, 단순한 1회성 이벤트 차원에서 NFT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예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MZ세대가 주요 고객이고, 그들과의 지속적인 유대감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위의 특징들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해외 NFT의 성공요인이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NFT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이 상황과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글로벌하게 인기를 얻는 NFT 성공사례가 다수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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