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물류가 뜬다 (1)] 삼성SDS, 첨단 디지털 물류에 힘입어 '코로나19 팬데믹' 뚫었다 (하)
첼로 스퀘어 진화가 삼성SDS 물류 역량 강화시켜
축적된 경험이 다양한 제품 최적 배송 가능케 해
물류 부문 영업이익률 매년 상승... 물류와 IT 서비스 융합이 해법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황성우(60·사진) 삼성SDS 대표는 올해 3월 16일에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디지털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황성우 대표는 정기 주총에서 "시장 흐름에 발맞춰 회사의 근본 체질을 바꿀 것”이라며 “앞으로 물류 수출입 플랫폼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뛰어난 실적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주주들에게 강조했다. 황대표가 언급한 물류 수출입 플랫폼은 흔히 디지털 물류 서비스로 불리는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다.
그는 또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은 3자 물류(3PL) 사업은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4.0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물류 시장에서 유력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황 대표 발언을 쉽게 설명하면 삼성SDS는 물류에 디지털 플랫폼을 더하고 클라우드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사업도 추가해 물류 대혁신을 가져와 기업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물류 기업은 선박, 항공, 트럭 등을 제공해 기업의 원활한 물류업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물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전화나 문서를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쏟아지는 물류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려면 모바일앱,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물류 사업에 자사 IT서비스 사업을 접목해 혁신적인 물류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물류 분야에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플랫폼을 추가해 기존 물류기업이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기술 초격차' 전략을 세웠다.
■ 첼로 스퀘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원스톱 물류' 제공...고객 만족 맞춤 서비스에 주력
삼성SDS는 지난 2015년 글로벌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후 올해 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첼로 스퀘어 서비스는 그동안 삼성SDS가 쌓아온 물류 실행력과 클라우드,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셜 네트워크 등 IT 서비스 역량을 융합시킨 서비스다. 이를 통해 협력 기업에 다양하고 혁신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바일 및 인터넷으로 원스톱 물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데 점이 최대 장점이다.
이에 따라 화주가 출발지, 도착지, 배송일정 등을 입력하면 첼로 스퀘어 서비스는 가장 최적화된 운임과 운송일정을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이용자는 선택하기만 하면 돼 편리함과 효율성을 고루 갖췄다.
이와 같은 기술적인 특징에 힘입어 첼로 스퀘어는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2018년 '첼로 스퀘어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버전이 비즈니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3.0 버전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C2C(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가 추가됐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갖춰 사업자의 보안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특히 정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에 힘입어 국제 화물 원산지를 믿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삼성SDS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SDS는 지난해 5월 '첼로 스퀘어 4.0'을 공개해 글로벌 e커머스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최정상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첼로 스퀘어 4.0은 특송 서비스를 비롯해 해상, 항공 등 모든 국제 운송업무에 물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화주가 입력한 화물 종류, 중량, 부피 및 용적, 운송구간, 납기일, 운임 등 각종 데이터를 입력하면 첼로 스퀘어 4.0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운송 경로를 추천한다.
삼성SDS의 기술 혁신 노력은 국제 무대에서 빛을 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전세계 78개 항공사, 206개 선사, 1000여개 물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7개국 58개 거점에 디지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반 역량인 첼로 스퀘어와 글로벌 물류망 확보에 힘입어 삼성SD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타격 없이 물류업무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 축적된 첨단 노하우 활용해 최적 상태로 제품 배송
삼성SDS가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0여년 넘도록 물류 역량을 축적해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은 갈수록 복잡해 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상하지 못한 세계적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고가 제품이나 부품 등 하이테크 상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 기술을 활용해 수요·공급 계획 수립, 판매 수요 예측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공급망 전략 수립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제품의 위치, 온·습도, 조도 등 세밀한 제품 관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물류 서비스의 오류를 막기 위한 최신 IT 기반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삼성SDS 관계자는 "시스템에 토대를 둔 생산 스케줄 관리를 통해 자재 납기 일정을 지키고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협업 프로그램)'를 활용해 납품 관리 업무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수작업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재 최적화 솔루션을 활용한 자재 적재율 향상, 모바일 비지빌리티(Visibility) 솔루션을 통한 운송 재고의 실시간 점검, 물류센터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을 활용한 최적의 물류센터 위치 선정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배터리 업체 또는 화학 업체들이 생산한 배터리·위험물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도 갖췄다.
합성복합소재, 화학약품, 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에서 풍부한 물류 업무를 맡아온 삼성SDS는 자체 물류 시스템 ‘표준 운영 절차(SOP)'를 마련해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SOP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만든 업무 절차와 세부 규칙이다.
또한 삼성SDS는 국가마다 서로 다른 통관 절차, 위험물 취급 및 운송 절차 등을 통합한 시스템을 갖춰 고객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송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 물류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크게 상승... IT 서비스와의 융합 효과 '톡톡'
이러한 기술 초격차에 힘입어 삼성SDS는 물류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물류와 IT 서비스와의 융합이 효험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삼성SDS 물류 부문은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상승해 본궤도에 올랐다.
이러한 경영성과 덕분에 삼성SDS는 매출액이 2021년 상반기 3조5519억원, 2022년 상반기 5조82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상반기 685억원, 2022년 상반기 1622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매출액이 1년 새 매출은 64.9%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 급증한 점은 놀라운 성과"라며 "이는 IT서비스와 물류가 융합된 삼성SDS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첼로 스퀘어 4.0과 높은 영업이익률에 토대를 둔 삼성SDS 물류 사업이 향후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할 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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