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인디게임'이 뭐길래...엔씨·스마일게이트도 '푹' 빠졌다
경쟁·과금 스트레스 적고 소재 참신해 각광
엔씨소프트, 3N 중 유일하게 BIC 페스티벌 후원
스마일게이트, 국내 유일 인디게임 플랫폼 운영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디게임이 게이머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디게임은 소형 게임사가 독립적으로 제작한 게임을 뜻하며 장르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대형 게임업체가 인디게임업체를 지원하거나 협업, 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게임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등장한 인디게임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을 필두로 ‘인디크래프트’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인디게임 박람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인디게임을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창작자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등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도 인디게임 창작자를 지원하며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이라는 본업으로 상생을 실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 게이머, 과금·경쟁 스트레스 적은 인디게임에 끌려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기업 ‘유고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 인디게임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포인트 늘어난 17%로 집계됐다. 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대작 게임들이 감소세를 보이는 점과 대조적이다.
게임업계는 대작 게임의 과도한 경쟁 콘텐츠, 과금(유료결제) 시스템 등에 지친 이용자들이 인디게임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인원·소자본으로 개발되다 보니 유통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같은 대형 게임사가 인디게임 관련 박람회를 전폭 지원하고 인디게임 창작자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며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막을 올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가 대표적인 인디게임 박람회로 꼽힌다. BIC는 누적 방문자 수가 20만명을 넘었다. 특히 이달 1~4일 열린 8회 행사에서도 1만5000명이 이미 다녀갔다. 구글의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올해로 7회째 열리는 등 게이머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 꾸준히 후원하는 ‘엔씨’, 인디게임 활로 찾는 ‘스토브인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수 년간 각종 인디게임 박람회에 참가해 인디게임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엔씨는 국내 대형 게임사를 뜻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부터 BIC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5월 경기도 성남시 주최로 열린 ‘인디크래프트’ 행사에도 참가했다.
이를 토대로 엔씨는 올해 11월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BTB관(기업대상 전시장)에 조성되는 게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후원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인디게임 육성 행보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그룹 계열사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2019년 국내 유일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론칭해 3년 만에 500개가 넘는 인디게임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스토브인디는 인디게임 유통은 물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창작자를 지원해왔다.
그 결과 올해 BIC 참가업체 가운데 31%에 달하는 40개 회사가 스마일게이트 인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또한 인디게임이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국내 게임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2’를 개최해 인디 게임사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버닝비버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디게임 축제의 장(場)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질세라 중견 게임업체 네오위즈는 힐링 방치형 게임 ‘고양이와 스프’를 개발한 인디게임사 하이디어를 200억원에 인수하며 인디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 게임은 1년이 채 안돼 누적 다운로드가 2300만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게임 발전이 곧 게임산업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열렸다”며 “인디게임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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