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트렌드⑵] 레스토랑·팝업스토어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과 '스킨십' 늘려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9.11 05:00 ㅣ 수정 : 2022.09.11 05:00

레스토랑 오픈해 '주류 페어링' 선보여
팝업스토어 통해 새로운 경험 만끽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신메뉴 테스트로 소비자 반응 살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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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한동안 움추렸던 소비 심리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른바 '펜트업(pent-up 보복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에도 지갑을 활짝 여는 모습이다. 보복소비 추세는 MZ세대(20~40대 연령층)에도 예외는 아니다. 소주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업체 '원스프리츠'가 내놓은 고급 증류주 '원소주'가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서민의 술'로 알려진 일반 소주보다 가격이 최대 수십배 비싸지만 원소주는 입맛 까다로운 MZ세대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소주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류·유통업계는 너나할 것 없이 프리미엄 소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이들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류업계의 최근 추세를 취재해 분석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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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의 수입맥주 브랜드인 스텔라 아르투아가 8월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선보인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Frites Artois)’ [사진=오비맥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주류업계가 술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 직접 레스토랑을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고객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팝업스토어 (pop-up store)는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 등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수입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Frites Artois)’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오비맥주, 용산구 이태원에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 개설

 

프리츠 아르투아는 방문객에게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와 벨기에 감자튀김 프리츠 등 벨기에 대표 음식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레스토랑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레스토랑을 재오픈했다. 지난해 운영한 프리츠 아르투아는 하루 평균 방문객 300여명과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 1만잔 이상 판매를 기록해 마포구 연남동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프리츠 아르투아는 건물 내외부를 하얀색 바탕의 유럽풍 분위기로 꾸몄다. 레스토랑 내부에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슬아 작가가 스텔라 아르투아와 서울 도심 속 라이프스타일의 만남을 주제로 디자인한 대형 일러스트가 전시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최고급 스텔라 생맥주를 제공하는 고급 바 테이블 ‘바 아르투아(Bar Artois)’도 마련했다.

 

푸드칼럼니스트 겸 스타 셰프 박준우가 프리츠 아르투아 메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기존 대비 다이닝 메뉴를 한층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메인 메뉴 ‘프리츠’는 바삭하고 두툼한 식감의 벨기에식 감자튀김으로 8종의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를 넣고 익힌 ‘아르투아 홍합 스튜’, 미트볼이 들어간 벨기에 전통 음식 ‘불레트 프리츠’, 김부각과 명란 소스로 맛을 낸 ‘서울 프리츠’ 3종 스페셜 프리츠 메뉴와 스테이크 등을 선보인다.

 

음식, 주류뿐만 아니라 브랜드 상품도 판매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특별하게 디자인한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잔과 앞치마, 실리콘 테이블 매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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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가 8월 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오픈한 푼주 [사진=김소희 기자]

 

■ 막거리 업체 지평주조, 송파구 문정동에 고급 한식 레스토랑 선보여

 

막걸리 제조‧유통기업 지평주조는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고급 한식 맡김차림(오마카세) 레스토랑 ‘푼주(PUNJU)'를 열었다. 일본어로 ‘맡긴다’는 뜻을 담은 오마카세는 정해진 메뉴 대신 주방장이 선별한 식재료로 그때그때 다른 메뉴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지평주조는 ‘오마카세’ 대신 ‘맡김차림’이라는 용어를 썼다. 주방장에게 맡기는 상차림을 뜻하니 맡김차림이 정확한 표현이기도 하다. 푼주는 지평주조가 우리 술과 음식,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페어링(pairing) 퀄리티'를 높여 한국 술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선보인 매장이다. 페어링은 주로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쉽게 설명하면 술과 궁합이 맞는 음식을 뜻한다. 

 

지평주조는 우리 술과 음식,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국내 최연소 육수 부분 명인인 김세진 셰프와 협업했다. 푼주는 제철 한식 맡김차림과 지평주조의 프리미엄 막걸리 3종(부의주, 석탄주, 백화주)을 페어링 코스로 제공한다. 또 리움미술관 리움스토어와 손잡고 전통공예작가 전상근의 수저, 그릇 등을 활용해 한국의 ‘멋’도 만끽할 수 있다.

 

지평주조는 푼주를 통해 신메뉴(주류)를 가장 먼저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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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생맥주· 페르노리카코리아-보드카 팝업 스토어 잇따라 오픈 

 

롯데칠성음료 생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서울 성수동 S팩토리 B동 3층 루프탑에서 ‘비어 앤 그릴 온 캠핑 테이블’ 팝업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도심 속 루프탑에서 즐기는 캠핑 바비큐 맥주 맛집’을 주제로 도심 루프탑에 빈백, 나무의자, 캠핑 소품 등을 활용해 캠핑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문객은 캠핑·피크닉 감성을 느끼며 바비큐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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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ABSOLUT)는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앱솔루트홈(ABSOLUT HOME)’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과 소통했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누적 방문객은 1만5000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600명의 주객이 매장을 찾은 것이다. 

 

앱솔루트홈은 앱솔루트의 브랜드 전통과 제조 철학 ‘어우러짐’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특히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공간, 칵테일 시음, 참여형 클래스 운영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외에 앱솔루트는 MZ세대(20~40대 연령층) 인기를 얻고 있는 D2C(소비자직접판매) 기업 에이피알(주) 브랜드와 손잡고 화제성 높은 제품을 내놨다. 스트리트 브랜드 '널디(NERDY)'와 앱솔루트 정체성을 더해 한정판 티셔츠를 출시했고 향수 브랜드 '포맨트(FORMENT)'와 함께 'Absolutscent, Forment' 향수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체가 술만 팔던 시대는 끝났다"라며 "이른바 주류 페어링을 통해 고객에게 음식과 술의 궁합을 극대화하고 신제품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온라인이 대세인 상황에서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제품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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