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트렌드⑴] 게임 체인저 '원스피리츠' 등장에 주류·편의점 프리미엄 전쟁 '후끈'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9.10 05:00 ㅣ 수정 : 2022.09.10 05:00

원스피리츠가 출시한 주류 3종 오픈런·품절 이어져
하이트진로, CU 등 원소주 추격 위해 신제품 출시
MZ세대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주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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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한동안 움추렸던 소비 심리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른바 '펜트업(pent-up 보복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에도 지갑을 활짝 여는 모습이다. 보복소비 추세는 MZ세대(20~40대 연령층)에도 예외는 아니다. 소주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업체 '원스프리츠'가 내놓은 고급 증류주 '원소주'가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서민의 술'로 알려진 일반 소주보다 가격이 최대 수십배 비싸지만 원소주는 입맛 까다로운 MZ세대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소주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류·유통업계는 너나할 것 없이 프리미엄 소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이들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류업계의 최근 추세를 취재해 분석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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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스피리츠]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700억원대 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잡아라' 국내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소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는 그동안 ‘서민의 술’로 여겨져 가격이 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자리잡았고 싼 가격보다 제품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MZ세대(20∼40대 연령층)의 취향에 힘입어 소주 시장에도 '비싼' 제품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미엄 소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업체가 가수 박재범이 세운 주류업체 '원스피리츠'다. 원스피리츠는 프리미엄 소주 ‘원소주’를 출시해 편의점 소주 매출 부동의 1위인 '카스' 맥주와 소주 '참이슬'을 가볍게 제치고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와 유통업을 전담해온 GS25, CU 등 편의점업계까지 프리미엄 소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원스피리츠, 원소주·원소주 스피릿 이어 새 제품 '원소주 클래식' 내놔

 

원스피리츠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원소주’와 ‘원소주 스피릿’에 이어 새로운 라인업(제품군) ‘원소주 클래식’을 출시했다. 원소주 클래식은 강원도 청정쌀인 토토미와 누룩 그리고 누룩에서 채취한 효모를 사용해 탄생된 제품이다. 원소주 클래식은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No.5 효모가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새롭게 개발된 효모를 제품화한 것이다.

 

원스피리츠는 그동안 주류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새 주류가 등장할 때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드는 것)' 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월 출시한 원소주다. 원스피리츠의 한정 수량 전략 덕분에 입고와 동시에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7월에 선보인 원소주 스피릿은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편의점 GS25 주류 매출 부동의 1위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제치고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소주 스피릿은 판매가 시작된 지 2개월이 됐지만 입고가 되기 무섭게 매진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원스피리츠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탄생한 전통주를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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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

 

■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반격...프리미엄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 선보여 

 

원스피리츠의 맹활약에 국내 소주업계 1위 업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정식 출시해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이천쌀을 100% 사용했다. 총 3차례에 걸친 증류를 통해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았다. 또한 매 증류과정에서 초기와 말미 원액을 과감히 버리고 풍미가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해 소주 맛을 향상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98년 양조 기술력으로 최상의 맛을 개발해 소주가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30도, 용량은 700ml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프리미엄 증류주 ‘일품진로 18년산’을 선보인 후 해마다 한정판 일품진로를 출시하고 있다. 한정판 일품진로는 각 병마다 고유번호가 표기돼 이에 호기심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입 행렬에 나서 제품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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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 편의점 CU, 프리미엄 소주 시장에 도전장 

 

기존 주류업계가 프리미엄 소주 출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CU가 최근 증류식 소주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가 최근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심비'를 높인 증류식 소주 '빛24(24도)'를 출시했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다. '가성비'가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가심비는 가격이 아니라 심적 만족도를 우선순위로 삼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제품 구입에 따른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CU에 따르면 빛24는 MZ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가장 뜨겁다. 이달 프리미엄 소주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20대 31.6%, 30대 35.1%로 젊은 층이 전체 66%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17.2%, 50대 10.7%, 60대 이상 5.4%이 그 뒤를 이었다.

 

CU는 다양한 제품을 맛보고 싶어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일반 소주 대비 가격이 비교적 비싼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증류주 개발에 직접 나섰다. 

 

빛24 제조는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1945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주 양조장 ‘우포의 아침’이 맡았다. 또한 우포늪으로 유명한 자연 생태 지역 우포에서 생산한 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2013년 100억원에서 2019년 4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며 “올해는 7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식 행렬이 급감했지만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이들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MZ세대들이 프리미엄 소주에 관심이 높아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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