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8.25 05:00 ㅣ 수정 : 2022.08.26 13:39
일본 서버보다 게임 재화 적게 지급…이벤트 기간도 짧아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분노 여전…구글 평점 1.1점으로 급락 “이용자 불편에 사과…원활한 서비스 위해 노력할 것”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배급)을 맡은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운영 미흡 논란으로 게이머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이 게임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를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앱마켓 ‘별점 시위’로 회사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4점 중반대를 기록했던 우마무스메 평점이 1점 초반으로 떨어지는 치욕을 맛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한국 서버에 일본 서버보다 기간을 적게 부여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유저 간 실력을 겨루는 ‘챔피언스 미팅’ 이벤트를 불과 개최 3일 전에야 공지한 점도 유저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용자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실적 일등공신으로 등장한 우마무스메의 장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 ‘실적 일등공신’ 우마무스메는 어떤 게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 급증한 약 810억원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은 약 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62%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호조)’는 크래프톤,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 다른 중견 게임사들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는 값진 성과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우마무스메의 공이 컸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업체 사이게임즈(Cygames)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위대한 기록을 남긴 경주마의 영혼을 이어 받은 미소녀 캐릭터들이 레이스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저들은 캐릭터를 수집·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캐릭터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몰입감도 느낄 수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특성상 우마무스메 캐릭터 성능을 강화하는 조력자 ‘서포트 카드’는 게임 이용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서포트 카드는 ‘랜덤(무작위) 뽑기’로 획득할 수 있으며 총 5장을 모아야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헤비 유저들은 벌써 수 백만원의 과금(유료 결제)을 지불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5일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 출시 후 하루 만에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당시 트래픽도 약 30%나 늘었다. 키타산 블랙은 강력한 서포트 능력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선택률이 가장 높은 서포트 카드 가운데 하나다.
■ "운영 형편없다"…분노한 유저들 ‘별점 시위’로 맞대응
잘 나가던 우마무스메에 적신호가 감지된 것은 한국 이용자들이 일본 서버와의 차별을 제기하며 별점 시위에 나선 지난 21일이다.
우마무스메 국내 이용자들은 △무료 재화(쥬얼) 지급량 차별 △이벤트 기간 차별 △공지 소홀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카카오게임즈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별점 시위로 이어졌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4점대 중반을 기록하던 우마무스메 평점은 24일 현재 1.1점까지 떨어졌다.
유저들은 게임 첫 출시 후 같은 기간 동안 일본 서버에는 1만8350개 쥬얼이 지급됐지만 한국 서버에는 5850여개만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쥬얼은 우마무스메 캐릭터와 서포트 카드로 교환할 수 있는 중요한 재화다.
특정 캐릭터의 뽑기 확률이 높아지는 ‘픽업 이벤트’ 기간 역시 일본 서버에 비해 2~3일 가량 짧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용자 간 실시간 토너먼트 이벤트 ‘챔피언스 미팅’ 공지가 늦어진 점도 뭇매를 맞았다. 챔피언스 미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전략 구상이 중요한데 개최 3일 전에야 이벤트 내용이 공지됐기 때문이다. 일본 서버는 약 3주 전부터 관련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재화 지급량이 국가별 공휴일·기념일 등 일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픽업 기간 조기 종료와 공지 지연에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온라인 상에는 “사과문이 아니라 안내문이라니 실망이다”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당시 우마무스메의 장기 흥행성을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용자와의 소통이라는 숙제까지 떠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점에 사과드린다”며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