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여의도 증권·금융가서 '김 대리'의 목소리가 커지는 까닭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8.21 18:44 ㅣ 수정 : 2022.08.21 19:46

증권·금융사들의 ‘주니어보드’, 회사 경영 중심축으로 활약
이영창 대표, "이번 콘클라베가 신한금투의 대표 증권사 도약 계기 될 것'
‘MZ세대’에게 배우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소통경영’
IBK투자증권 서병기 대표, 'IBKS주니어보드' 출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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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금융가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중추 구성원으로 자리하게 된 ‘MZ세대’들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시선에서 나올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내놓으면서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의 금융가가 점차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 신한금융투자 '제2창업'의 주축은 'MZ세대’…15개 ‘혁신과제’ 제언

 

최근 ‘제2의 창업’에 본격 돌입한 신한금융투자는 M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중심으로 내부 혁신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한금융투자는 주니어보드가 ‘콘클라베’를 통해 선정한 혁신과제 15개에 대해 무조건 시행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주니어보드는 지난해 ‘MZ세대 대표 경영진’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평균 근속연수 4년인 2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력은 2~10년차로 평균연령은 31.5세이며, 리테일과 IB, 인사 등 사내 다양한 분야에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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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와 박은진 대리, 김토성 프로, 김상태 글로벌투자은행(GIB) 총괄 사장이 협악식을 가지는 모습. [사진=신한금융투자]

 

콘클라베란 라틴어로 ‘열쇠로 잠그는 방’이라는 뜻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공개 선거제도를 의미한다. 외부와 접촉을 일절 차단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 주니어보드는 해당 방식을 적극 활용해 총 15개의 혁신과제를 제언했다.

 

혁신과제는 7개의 단기 과제와 8개의 중·장기 과제로 구성됐다. 주요 단기과제로는 △미래 IT 인재를 유입할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 △‘도전사례 공유의 날’ 운영 △‘임팩트 있는 디지털 서비스’ 출시를 위한 디지털·IT 통합 조직 신설 등이 있다.

 

또 주요 장기 과제로는 △‘디지털자산·블록체인·코인’하면 떠오르는 증권사 ‘탑3’ 진입 △직관적 UX·UI 설계 및 단순 메뉴 구성의 앱 개발·운영 △직원들의 디지털 역력 강화 및 ‘신한디지털대학’ 프로그램 운영 △알파세대 타겟 선제적 마케팅 실시 등이 있다.

 

M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의 의견인 만큼, 최근 증권가의 주요 현안인 ‘디지털’ 관련 제언과 향후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할 더 젊은 층인 2010년 이후 출생의 ‘알파세대’를 선제적으로 고객층에 포섭하려는 전략 등이 부각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잠시 화상으로 참석해 주니어보드에 신뢰를 표하고 해당 과제들에 대한 실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주니어보드 1~3명을 매주 경영 회의나 부서장 회의에 참여토록 약속하기도 했다.

 

주니어보드 소속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증권업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성공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점에 착안해 IT 전공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을 제안했는데 즉각 반영돼 놀랐다“며 “우리들의 진솔한 제안이 적극적으로 수용돼 미래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변화의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창 대표는 “이번 콘클라베가 신한금융투자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도약하는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며 “회사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며, 가장 오래 회사를 다닐 주니어보드가 치열하게 논의한 후에 도출한 결과를 적극 실행해 신한금융투자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회장에게도 '직접' 아이디어 내는 젊은 직원들…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소통 경영’

 

2014년부터 KB금융그룹을 이끌어 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소통경영'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KB국민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그룹 내 직원들과 함께 타운홀미팅을 2018년부터 진행하는 등 현장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영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에 있는 KB손해보험 사옥 앞에 커피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커피트럭은 부산 KB손해보험 사옥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 스마트상담부와 서울의 저축은행, 신용정보 본사를 각각 방문했다.

 

KB금융 내에는 MZ세대 직원들이 경영진 마인드로 고민하고 회사 경영에 각종 의견을 제언하는 ‘그룹 주니어보드’도 운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주니어보드를 통해 MZ세대를 만나 젊은 직원들의 생생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경영진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윤 회장은 “각자 위원들이 미래의 CEO라고 생각하고 그룹을 직접 이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치열하게 고민·훈련하며 실행하는 것이 주니어보드의 목적”이라며 “기존 조직문화 속에서 위축되지 말고, 그룹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국내 '청년층'에도 희망 심어주는 주니어보드…IBK證, 청년문간에 '희망기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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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왼쪽에서 6번째)와 'IBKS 주니어보드 1기' 소속 실무자들이 발대식을 개최한 모습. [사진=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지난 4월 사내 젊은 실무자 중심의 ‘IBKS 주니어보드 1기’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정례회의와 경영진과의 간담회로 회사 발전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IBKS주니어보드는 사내 현안과 회사의 정책 등에 대해 경영진과 구성원 간의 소통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주니어보드 1기는 총 10명으로, 활동 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지난달에는 청년문간에 청년희망기금 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청년문간은 국내 청년들을 응원하고 청년문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식사를 제공하는 청년밥상 문간을 시작으로 청년카페문간과 청년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 체험과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따.

 

이번에 진행하는 ‘청년희망로드’는 청년들이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미래의 희망과 의지를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제주도 올레길 투어에 이어서 올해도 스페인 산티아고의 800㎞에 달하는 순례길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청년희망기금 전달식에는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와 김보국 IBKS주니어보드 의장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하반기에는 IBK투자증권 주니어보드 소속원들이 청년밥상문간의 식당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청년지원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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