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펄펄 끓는 천연가스 차갑게 식은 국제유가, 중국발 경기침체가 불러온 명암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8.17 00:48 ㅣ 수정 : 2022.08.17 00:48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중국발 경기침체 소식에 국제유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지난 2월초 수준으로 회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공급량 축소로 다시 전고점 도전하는 등 행보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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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올린 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까지 인하하자 국제유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원유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에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WTI는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하더니 장중 전거래일 대비 2.51% 하락한 배럴당 87.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배럴당 2.9% 하락한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었다. WTI는 중국발 경기침체 소식에 장중 87달러가 무너지면서 지난 2월초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2.36% 하락한 배럴당 92.8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배럴당 3% 떨어진 95.1달러에 거래를 마쳤었다.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중국의 경제침체가 불러올 수요감소 때문이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3%를 밑도는 것이다. 7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는데 그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도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5일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일부 금융기관으로 들어갈 4000억 위안(약 77조50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의 금리를 기존 2.85%에서 2.7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소식 자체가 원유가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정유제품 생산이 하루 1253만 배럴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유가와 별개로 천연가스는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9월 인도분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전거래일 대비 5.41% 오른 9.21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천연가스는 이날 장중 9.33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6월 기록했던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국제원유와 달리,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올 겨울 유럽의 가스 가격이 현재보다 6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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