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워터파크가 올 여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성수기를 앞둔 5월이면 대형 워터파크 브랜드들이 앞다퉈 신규 TV 광고를 내놓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3대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 오션월드, 롯데워터파크 중 새롭게 광고를 온에어 한 곳은 캐리비안 베이 뿐이다.
[캐리비안 베이 물놀이야 편]
버스 뒷좌석에서 더위에 지친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 이때 홍서범의 옥슨 80이 부른 “불놀이야”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남녀들이 캐리비안 베이의 워터 슬라이드로 빨려 들어간다.
Song : 야 물이 춤춘다. 물놀이야
젊은 남녀들 : 물놀이엔 캐비지 / 캐리비안 베이 /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캐리비안 베이 광고는 소위 쌍팔년도 노래와 유행어 등 복고 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불놀이야”를 BGM으로 활용하면서 “불”을 “물”로 살짝 바꿔 부르는 센스가 돋보인다.
또한 요즘 유행어인 “짱”과 같은 의미로 쓰이던 “캡”을 캐리비안 베이 브랜드명과 잘 연결하여 “물놀이엔 캐비지(물놀이엔 캐리비안 베이가 캡이지)”라는 카피로 광고의 대미를 장식한다.
반면 하이원 워터월드는 전형적인 리조트 광고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하이원 워터월드 편]
흥겨운 노래에 맞춰 물놀이, 불꽃놀이 등 밤낮으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연인들을 주타겟으로 하는 캐리비안 베이와는 달리 가족이 주로 찾는 하이원 워터월드의 타겟 특성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카피는 하이원의 1에 맞춰 “세상 가장 시원한, 세상 가장 신기한 하이원 워터월드”다.
워터파크 광고는 여행 광고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이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 즉 “견물생심”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워터파크에 가고 싶게 만드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시원한 물을 보여줌으로써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물에 대한 갈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단순한 시원함이 아니라 재미있는 시원함, 즉 물이 주는 시원함에 짜릿하고 다이내믹한 재미를 더해줄 다양한 시설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화된 시설물과 이벤트 등 소위 시그니쳐 어트랙션에 대한 내용이 광고의 메인 소재로 활용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곳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을 주는 것이다. 쭉쭉빵빵 미남미녀들이 수영복을 입고 서로 뒤엉켜 즐기는 야릇한 장면들은 그곳에 가면 그런 멋진 남녀들이 차고 넘칠 만큼 물(?)이 좋다는 점을 은근히 암시한다.
이러한 암시는 멋진 이성을 만나는 것에 대한 평소의 동경이 그곳에서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발전하고 급기야 그곳에 갈 결심을 하게 만든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물놀이도 하고 이런저런 재미와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는 것은 “님도 보고 뽕도 따고”라는 속담처럼 소위 가성비를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그러 의미에서 캐리비안 베이 광고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로 젊은 남녀들에게 어필한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