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83)] 전지현의 클라우드 치킨 광고인가? 맥주 광고인가?

신재훈 입력 : 2022.06.05 05:15 ㅣ 수정 : 2022.06.06 01:09

세계 최초 치맥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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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우리집이 생맥맛집 편 이미지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 명대사를 이 광고에 패러디 하면, “지금까지 이런 광고는 없었다. 이것은 맥주광고인가 치킨광고인가?” 어떤 광고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전지현의 클라우드 광고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우리집이 생맥맛집 편]

 

전지현 : (치킨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맛있는 치킨에

 

(시원하게 생맥주를 잔에 담는 장면이 나오며) 시원한 생맥 / 마셔야지, 어디서?

 

(유리잔에 담긴 맥주가 거품을 뿜으며 도는 순간 캔맥주로 변한다) 집에서

 

(캔을 따며 맥주와 치킨을 맛있게 먹는다)치킨 맛을 살리는 짜릿한 탄산볼륨 / 지금 우리집이 생맥맛집 /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 이거 어마어마한 생맥이네

 

이러한 헷갈림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전지현이 모치킨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 브랜드간의 의도적 콜라보는 아니다. 이는 T.P.O.를 활용한 전형적인 시장 확대 전략에 의해 탄생한 광고다.

 

 

 

 

쉽게 말하면 집에서 맥주를 마실 때 안주로 가장 많이 먹는 것이 바로 치킨이다.

 

치맥이란 신조어가 사전에 실릴 정도로 맥주와 치킨은 찰떡궁합이다. 또한 치맥 문화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하는 K 컬쳐가 되었다. 따라서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은 대단히 영악하고 전략적이다.

 

골뱅이와 혹은 먹태와 함께 먹는 맥주보다 훨씬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술집 출입이 어려워 집에서 마실 일이 많아진 코로다 시국이기에 더 위력적이다.

 

T.P.O.를 활용한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는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된 미국의 “got milk?”

 

캠페인이다.

 

칼스버그도 T.P.O.를 활용한 광고캠페인을 한적이 있다. 맥주를 마시는 상황에서 건배를 하는데 맥주가 아니라 생선, 망치 등이다. 맥주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맥주가 없다면 무엇으로 건배를 할까? 라는 역 발상이 만든 역작이다.

 

즐거운 자리엔 칼스버그가 있어야 더 흥이 난다는 메시지다. 스프라이트도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스프라이트와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는 T.P.O. 광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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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광고 이미지 컷

 

전지현이 출연한 광고, 특히 먹는 광고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그녀가 먹는 건 다 맛있어 보이고, 그녀가 먹는걸 보면 나도 먹고 싶어진다”는 전지현 효과는 클라우드 맥주 광고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것이 수도꼭지처럼 TV만 틀면 그녀가 출연한 광고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광고주들이 계속 그녀를 모델로 찾는 이유다.

 

어쩌면 클라우드 광고로 더 큰 이익을 보는 건 맥주회사가 아니라 치킨회사일 수도 있다. 물론 농담이지만 전지현의 표정이 맥주보다는 치킨 먹을 때 더 맛있어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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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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