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82)] 국민 아버지 최불암 '래퍼'로 변신

신재훈 입력 : 2022.05.29 05:15 ㅣ 수정 : 2022.05.29 05:15

광고적 관심과 인기를 얻은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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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국민배우 최불암이 래퍼로 변신했다.

 

물론 현실에서가 아니라 한국주택공사의 주택연금 광고에서다. 이 광고에서 래퍼 최불암의 파트너로 함께 나오는 배우 박은빈은 디제이로 나와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주택금융의 절대공식 편]

 

흥겨운 리듬의 음악에 맞춰 박은빈이 디제잉을 하고 있다.

 

박은빈 : LET’S GET IT.

최불암 : 은퇴하면 노후 걱정/ 주택연금으로 결정/ 병원비가 부담 큰돈/ 필요할 때 찾는 목돈 / 이사하면 연금 끊겨?

 

박은빈 : NO!

최불암 : 이사해도 연금 연결!

 

자막 : 내집연금으로 55세부터 평생

 

박은빈 : 평생 월급

최불암 : 주택연금/ 국가가 보장하고 평생 받을 수 있는

 

박은빈 : 주택연금으로 든든하게

최불암 : 든든한 노후의 답은 주택연금입니다

 

최불암 & 박은빈: 주택금융의 절대공식

 

 

 

이 광고에 대한 반응은 과거 광고에 비해 가히 폭발적이다. 유튜브 조회수가 2주만에 150만회를 넘을 만큼 말이다.

 

이러한 광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우려는 유튜브를 본 대다수가 주택연금과 상관없는 젊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는 최불암 랩버전과 래퍼의 랩버전의 조회수 차이에서 알 수 있다.

 

주택연금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 후 주택 외에는 수입이 없는 노령층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랩 보다는 요즘 대세인 친근한 트로트를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떤 메시지라도 신뢰감을 높여주는 이미지와 어떤 역할도 훌륭하게 소화하는 국민배우 최불암 선생이라면 랩 아니라 랩 할아비라도 충분히 소화했을 테지만 말이다.

 

광고를 만들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연관성(Relevance)측면에서 이 광고는 상품과 타겟과의 연관성이 다소간 떨어진다. 광고는 순수 예술과 달리 마케팅 차원의 합목적성을 가지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광고적 인기가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직결되는 일상 제품과 달리 타겟이 제한적인 상품의 경우 모든 사람들의 광범위한 관심과 인기보다는 핵심 타겟들의 관심과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 조회수가 광고의 성과를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비록 유튜브 조회수가 형편없어 담당자들이 윗사람에게 깨지는 한이 있어도 주택연금 가입자를 늘리는 광고가 목적에 부합하는 훌륭한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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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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