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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맏형’ 카카오뱅크, 실적 날개 달았다···‘성장성 증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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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8.04 07:01 ㅣ 수정 : 2022.08.04 07:01

상반기 순이익 1238억원 역대 최대 기록
호실적 거뒀지만 시장에 성장 증명 과제
연계 상품 확대·플랫폼 경쟁력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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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 맏형격인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꾸준한 고객 증가세와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이 원하는 ‘성장성 증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본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 상반기 대출 장사 잘했다···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은 금리 인상기 속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이끌었다. 인뱅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이행하면서 수익성 제고까지 유도한 것이다. 

 

올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은 26조861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168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카카오뱅크 여신 상품 대부분이 흥행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을 재개한 것에 이어 하반기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과 담보물 대상을 넓힘으로써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6월 말 기준 총 1917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인구(약 5162만명) 중 약 37%가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을 기록했다. 

 

■ 한때 혁신 상징···하반기 ‘성장성 증명’ 과제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출범이 늦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인뱅 업계 맏형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플랫폼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금융권에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면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은 큰 무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출범 5년차로 접어들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시중은행과 차별화 포인트로 지목된 플랫폼 부문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신 부문 성장세가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높지만, 당초 기대보단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실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부터는 3만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부진을 이어갔다. 증시에 입성한 뒤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8월 18일(9만4400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맏형의 부진은 인뱅 업계 전반에 혁신성 의문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시중은행보다  체급이 작은 만큼 혁신으로 경쟁을 돌파해야 하지만, 뚜렷한 변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올 하반기 경영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혁신성 증명으로 인뱅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대로 된 기업 가치 평가로 곤두박질 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 연계 금융 상품 확대로 플랫폼 경쟁력 제고···글로벌 시장 진출도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초기 명성을 되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양한 금융 상품·서비스 연계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플랫폼 경쟁력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의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플랫폼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얼마나 편하고 빠르게 금융 업무를 제공하는지가 고객 확보 및 여·수신 확대를 좌우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처음으로 주담대 상품을 내놓은 카카오뱅크는 빠른 처리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일반 시중은행에서도 취급하는 상품인 만큼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과 절차 간소화를 무기로 삼겠단 전략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주담대 한도·금리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대다.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며 대출 완료 이후까지 대화창이 존재해 진행 상황과 심사 단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뿐 아니라 증권 계좌 개설·제휴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영토를 확장한 상태다. 하반기에도 새로운 제휴사를 추가해 금융 거래 혜택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펀드 만재 프로세스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모든 카드사로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직접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공언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방향이 하반기 내 공개될지 주목된다. 일반 시중은행처럼 해외 점포를 세우지 못하는 만큼 현지 금융사와의 연계·제휴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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