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재미에 푹빠진 MZ세대 잡아라”…이커머스업계 '펀슈머 마케팅' 급물살
MZ세대, 재미와 소비 동시 추구 경향 두드러져
이커머스 업계, 영상 콘텐츠 제작 이어 멤버십 확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MZ세대 확보가 미래 성공 여부 좌우한다'
MZ세대(20~40대 연령층)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들을 잡기 위한 이색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재미 있을 수록 구매전환율이 높아지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재미와 소비를 모두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가 주된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계는 웹예능, 토크쇼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이어 MZ세대 관심사를 기준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늘리는 등 마케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웹예능, 웹드라마 등 콘텐츠 커머스 선보이는 이커머스 업계
유튜브,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MZ세대 일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는 빠르게 성장 중인 OTT 시장과 발맞춰 MZ세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콘텐츠 커머스는 영화·예능·음악 등 창작물을 의미하는 '콘텐츠'와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가 결합한 단어다.
실제 지난 7월1일 방영을 마친 티몬의 게임전문 토크쇼 형태 웹예능 ‘게임부록’은 영상 누적 조회수 2578만명을 기록했다. 게임부록 방송을 시청한 주요 연령대는 MZ세대에 해당하는 18세~34세가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게임부록과 연계된 상품도 판매해 총 12억7052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방송에서 선보인 요기요 상품권은 8억9151만원의 판매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고 가볍게 즐기는 ‘스낵 컬쳐(Snack Culture)’ 콘텐츠가 인기인 점을 반영해 주요 내용을 1분 내로 편집한 짧은 쇼츠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쇼츠 영상은 무려 2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티몬 관계자는 “콘텐츠, 커머스,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식이 마케팅 포인트”라며 “요즘은 참신한 기획과 재미가 중요해 수익은 중장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G마켓은 지난해 11월 웹드라마 ‘숨은 그 놈 찾기’를 방영했다. ‘숨은 그 놈 찾기’는 평균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해 MZ세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방송과 연계된 간접광고 상품 매출은 기존 대비 156%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 주요 마케팅 전략은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소통 확대”라며 “주요 고객층인 MZ세대 콘텐츠 소비패턴을 분석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품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11번가 웹예능 ‘털업’, SSG닷컴 웹예능 ‘거상 박명수’ 등 콘텐츠 커머스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이커머스 기업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 이커머스 업계, MZ세대가 추구하는 '재미' 위해 멤버십 세분화·확장
이와 함께 이커머스 업계는 최근 기존 콘텐츠 커머스에 이어 멤버십 서비스를 세분화 또는 확장해 MZ세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MZ세대를 위해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최근 유통업체 SPC그룹과 제휴해 MZ세대들이 자주 찾는 파리바게뜨, 던킨 등 오프라인 식음료 브랜드에서도 적립 혜택을 추가했다.
특히 네이버는 올 3분기에 Z세대(20대 연령층)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 사용 연령층을 특정 짓지 않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달리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 혜택을 집중 제공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대목이다.
네이버가 내세우는 Z세대 전용 멤버십은 ‘재미’를 중점으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네이버 웹툰·웹소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 등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외부 브랜드와 제휴 서비스로 멤버십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은 지난 5월1일 와우 멤버십 회원비를 기존 2990원에서 4900원으로 올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을 OTT '쿠팡플레이 서비스'까지 넓혔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 서비스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손흥민 소속 영국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 경기 직관 티켓을 판매해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색다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과 19일 판매한 경기 직관 티켓은 10만명 이상이 몰리며 약 20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이에 MZ세대 사이에서 토트넘 경기 티켓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는 게시글을 업로드 하는 행위가 일종의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이밖에 드라마 '안나'가 첫 회부터 화제를 모으며 2030 세대 신규 가입자가 급증했다. 이 드라마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평을 받아 구글의 '일별 인기 급상승 검색어' 7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이커머스 업계 주 고객층으로 부상해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어떻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상품과 결합하느냐가 기업 운명을 좌우하는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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