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 “백화점 틀 벗어나 새 플랫폼으로 MZ세대 포용"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7.06 16:41 ㅣ 수정 : 2022.07.06 16:41

박 리더 “용기가 ‘현대다움’을 만들어 내” 강조
현대百, 고급 쇼핑백 포기하고 친환경 쇼핑백 사용해 시대 화두와 접목
조직이 크리에이티브 직군 적극 수용하는 자세와 인프라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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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왼쪽)가 6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넥스트커머스 2022’에서 ‘유통의 ‘브랜드 밸류’, 미학과 전략을 통합할 때‘라는 주제를 다룬 강연에서 트렌드랩 김소희 대표(오른쪽)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소희기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백화점 업계에서 ‘백화점’을 뗀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입니다.”

 

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는 6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넥스트커머스 2022’에서 ‘유통의 ‘브랜드 밸류’, 미학과 전략을 통합할 때‘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넥스트커머스 2022는 6일부터 7일까지 ‘직관, 밸류, 데이터’라는 주제로 15개 기업 마케팅 전문가가 각자의 강의 주제를 갖고 발표하는 컨퍼런스다. 이날 행사에는 10여개 스타트업 전시도 마련돼 있다. 

 

박 리더는 “2030세대가 더 이상 백화점이라는 업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더현대 서울의 목표는 백화점이라는 틀을 깨고 색다른 플랫폼으로 태어나 MZ세대(20∼40대 연령층)를 고객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리더는 “그래서 현대백화점 OO점이 아닌 더현대 서울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선택했다”며 “그 결과 방문객의 70%가 2030세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지점에는 2030세대 매출이 20%대에 불과하지만 더현대 서울은 2030세대 매출이 40% 이상이며 먼 곳에 살고 있는 이들도 직접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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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좌)가 6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넥스트커머스 2022’에서 ‘유통의 ‘브랜드 밸류’, 미학과 전략을 통합할 때‘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트렌드랩 김소희 대표(우)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넥스트커머스 2022 기획자이자 사회자인 트렌드랩 김소희 대표는 박 리더에게 진행한 프로젝트 중 쇼핑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고급 용지로 만든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고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백화점업계에서 쇼핑백은 다채로운 색상,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영향을 줬으며 백화점의 고품격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소비 성향이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를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밀고 나간 것이다.

 

박 리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운데 환경에 대한 이슈는 브랜드가 피해갈 수 없는 화두”라며 “매월 600톤에 이르는 종이를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서울대학교와 산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활동에 대한 검증을 받고 친환경 쇼핑백을 만들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경영진들도 ESG 경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우리 기업이 나아갈  길, 천명으로 여긴다”며 “직원들도 ESG 경영을 숙지하고 있는 상태이고 여러 부서에서 각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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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랑 현대백화점 브랜드 전략 리더(좌)가 6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넥스트커머스 2022’에서 ‘유통의 ‘브랜드 밸류’, 미학과 전략을 통합할 때‘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트렌드랩 김소희 대표(우)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티브와 조직론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의 크리에이티브가 있어야 밸류가 있지만 개인의 크리에이티브는 조직적으로 컨트롤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어떤 밸류를 만들어내기 위해 개인의 크리에이티브와 조직적 전략 가운데 어떤 게 중요하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리더는 “조직이 크리에이티브 직군을 담을 수 있는 포맷 자체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며 “‘이곳 아니면 저곳’이런 개념이 아직까지 많이 강한데 ‘어떻게 하면 크리에이티브가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현대다움’이 어떤 방향으로 진보하길 원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 리더는 “현대백화점은 ‘용기의 조직’”이라며 “더현대 서울은 서울에 이미 리테일이 넘쳐났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던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우리 하기로 했잖아.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결국 실행에 성공했다"며 "이것이 현대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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