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2곳 IPO 도전장…美·유럽 배터리 시장 성장세 둔화는 과제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7.12 08:20 ㅣ 수정 : 2022.07.12 08:20

성일하이텍 일반 청약 이달 18~19일…새빗켐은 26~27일
“폐배터리 시장 정책적 기대감 有…기업 투자도 가속화”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는 문제…하반기 변곡점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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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정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두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이달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증시 불황에 IPO 시장도 같이 위축된 가운데, 최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흥행이 이어지며 2차전지 소부장 회사들도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성일하이텍·새빗켐, 이달 IPO 도전장…코스닥 상장 목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오는 18~19일에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마친 뒤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67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700~4만7500원으로, 예정 공모액은 최상단 기준 1268억원 규모다.

 

전량 신주 매출로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이고,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습식제련 기술을 활용해 수명이 다한 2차전지에서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탄산리튬, 황산망간, 구리 등을 추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코발트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니켈(39%)과 리튬(6%), 구리(4%), 망간(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폐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습식 제련 전문기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2차전지 소재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이 심화돼 관련 시장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고, 특히 성일하이텍은 2008년 이후 개발된 습식 제련기술 글로벌 5개사 중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수산화리튬과 NC솔루션(니켈코발트 용액), 고순도 구리 메탈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한 리사이클링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공모가는 2023년 기준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는 19.7~22.7배로 올해 1분기 기준 동종업계 평균(31.6배) 대비 할인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차전지 재활용 전문기업 새빗켐은 내달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이달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빗켐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5000~3만원이고 총 공모 주식 수는 107만주로, 최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약 321억원이다.

 

오는 20~2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26~27일 개인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새빗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2차전지용 NCM복합액과 탄산 리튬 등을 생상하는 3공장 증설에 활용할 방침이다.

 

새빗켐은 최근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KEMCO)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2차전지 양극재에 활용되는 ‘전구체 복합액(니켈·코발트·망간으로 구성된 황산염 수용액)’에 대해 계약 기간 10년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폐배터리 시장, 공급 위험 회피할 수단…정책·기업투자 기대감도

 

폐배터리 재활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와 칠레의 광산 국유화 조치 등 공급 위험이 지속되는 시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이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정책적인 수혜와 대기업들의 투자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규모가 아직 작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이나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 등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유럽연합(EU)이 상반기부터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안’을 추진 중인데, 연내 법안 발효를 목표로 하는 점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최근 현대차 그룹의 폐배터리 시장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IS동서, SK에코플랜트 등이 대표적이며, 코스모화학의 신규시설투자도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 올해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둔화 중…“하반기 수요회복 가시화돼야”

 

다만 최근 배터리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은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 들어 중국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회복했으나, 미국과 유럽 지역은 둔화되거나 오히려 역성장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118만대로 집계됐다. 그중 배터리형 전기차(BEV) 판매량은 같은 기간 61% 늘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은 34% 증가했다.

 

지역별 BEV와 PHEV의 합산 판매 성장률은 중국과 미국, 유럽이 각각 106%과 49%, -1%로 나타났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락다운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유럽은 역성장했는데, 폭스바겐이 전기차 부문에서 부진한 영향이 크며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락다운으로 테슬라의 중국발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규모가 작아 중국·유럽 시장과 맞먹는 성장을 하려면 200~300%의 성장률이 필요한데, 현재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는 만큼 더 큰 성장을 위해선 포드나 GM 등의 전기차 공정 시설이 증설돼야 한다”며 “곧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하반기 수요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최근 하락했던 관련주들의 주가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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