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IG넥스원 김지찬호(號), 대북정책·수출 힘입어 글로벌 방산업체로 발돋움
尹정부 대북정책으로 L-SAM 도입에 대한 기대 커져
10조원 수주잔고서 수출 물량 50% 이상...수년간 급성장 기반 마련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지찬 대표(63·사진)가 이끄는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정부의 대북정책과 수출물량 비중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에 따라 LIG넥스원이 보유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LIG넥스원이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와 대규모 중거리지대공유도미사일(M-SAM)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국방예산을 늘리고 가격에 비해 성능이 탁월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대내외 여건은 LIG넥스원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일 글로벌 리서치업체 리포트링커닷컴(Reportlinker.com)이 발간한 ‘글로벌 미사일 산업’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미사일 시장 규모는 1608억달러(약 208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우크라 전쟁처럼 글로벌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2020~2027년 국가별 미사일 시장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국 6.6% △중남미 5.4% △캐나다 2.8% △독일 1.9% △일본 1.2% 순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국가 가운데 LIG넥스원은 중남미를 비롯해 캐나다 등 북미, 독일 등 유럽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尹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에 2024년 L-SAM 양산 기대감 높아
올해 초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세가 진행되던 당시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는 강경한 대북정책을 줄곧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히 '3축 체계' 복원을 통해 강력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위한 전략인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북한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체계 등으로 이뤄진다.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축 체계 전략 가운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추진하기 위해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등 방산무기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군은 미국으로부터 사드와 PAC-3 등을 공급받고 있으며 L-SAM과 M-SAM은 LIG넥스원이 조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한국군에 M-SAM을 이미 공급하고 있으며 항공기와 탄도탄 위협으로부터 국내 핵심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L-SAM 개발 및 양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L-SAM 개발이 오는 2024년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윤 대통령이 주장한 강력한 대한민국을 유지하려면 L-SAM 도입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24년 L-SAM 개발이 끝나면 LIG넥스원은 다량의 L-SAM 사업 수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실적을 토대로 L-SAM 수출길이 활짝 열릴 수 있어 LIG넥스원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대규모 해외 수주 통해 '수출 비중 높은 방산기업'으로 우뚝
일반적으로 국내 방산업체가 한국군(軍)에 여러 방산제품을 공급할 때 사업 마진이 크지 않다. 방산기업은 국가 안보를 위해 협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높은 마진(이윤폭)보다는 합리적 가격으로 한국군에 여러 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진 한계성을 극복하려면 다량의 방산제품을 수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은 올해 초 UAE(아랍에미리트연합)로부터 대량의 M-SAM 수주를 이끌어내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초 UAE와 M-SAM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규모는 4조원대이며 이 가운데 LIG넥스원이 2조6000억원 규모의 M-SAM을 공급한다.
한화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UAE로부터 확보한 수주 물량에 힘입어 지난해 말 8조3000억원 수준이던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올해 2분기 기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급 수주잔고이다.
이와 함께 1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에서 50% 이상이 해외 물량이라는 점도 LIG넥스원의 마진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LIG넥스원의 총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11%를 차지하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오는 2024년까지 M-SAM을 양산해 UAE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즉 앞으로 3년 동안 수출물량 공급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LIG넥스원 영업이익률도 매년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이익률 1.25%, 3.98%, 5.33%를 기록했고 올해는 7.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초 발생한 M-SAM 수출 계약 체결은 국산 유도무기의 첫 수출 사례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세계 미사일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LIG넥스원은 추가 수주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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