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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의 광고썰전 (86)

두 달만 일하고 열 달을 놀고먹는 에어컨들에게 경고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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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입력 : 2022.06.27 14:50 ㅣ 수정 : 2022.06.27 14:50

냉방기와 에어컨의 차이는 2달 vs 12달, 6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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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 Air Design Project - 사계절 편 | 삼성전자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날씨가 더워지며 에어컨 사용이 잦아졌다. 에어컨은 혹서기인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두 달쯤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TV, 냉장고 등 1년 12달 계속 사용하는 가전 제품에 비해 너무 일을 안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소비자들의 에어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모티브로 활용한 광고가 있다. 1년에 딸랑 2달만 일하는 다른 에어컨에 비해 1년 12달 쉬지 않고 일하는 에어컨이라는 의미로 광고 제목도 “사계절 편”이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 사계절 편]

 

60 Days 라는 문구가 장식된 케이크가 보이며 에어컨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남자의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남 : 고작 여름 한철 일하고 열 달을 놀고 먹는 에어컨들에게 무풍이 묻는다 / 그러고도 속이 시원하니?

 

Na : 이제 사계절 내내 무풍으로 봄에는 청정 / 폭염에는 냉방 / 장마철엔 제습 / 쌀쌀해 지면 체온풍까지 사계절에 맞춰 무풍으로 에어를 디자인하다

 

 

 

 

광고의 핵심 주장은 여름 한철 냉방기능만을 하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무풍 에어컨은 1년 12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4계절 내내 사용하는 에어컨이라는 주장과 함께 계절의 변화와 그에 맞는 기능을 설명하는데 치중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만들었다면 소비자가 관심을 갖건 말건 그냥 메이커가 하고 싶은 대로 일방적 주장만 하는 평범한 광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광고는 똑 같은 주장도 소비자가 더 관심을 가지고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감 코드를 담았다.

 

그 공감 코드는 다름아닌 “두 달만 일하고 열 달을 쉬는 에어컨들에게”라는 솔깃한 인트로다.

 

이 메시지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 후 “1년 12달 쉬지 않고 일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부지런한 에어컨이라는 신제품의 강점을 2달만 일하는 기존의 에어컨과의 대비를 통해 부각시킨다.

 

에어컨의 새로운 기능을 말하는 평범한 광고를 의인화와 메타포를 통해 주목 받는 광고로 만든 “두 달만 일하고 열 달을 놀고먹는”이라는 메시지는 에어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리 주변에 일 안하고 놀고먹는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절묘하게 교차시킨 광고적 인사이트가 돋보인다.

 

물론 이 광고를 보며 찔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누구라고 얘기하지 않겠지만 일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번 돈을, 국민들이 낸 세금을 축내는 사람들이 에어컨 대수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그들에게 “제발 무풍 에어컨의 반만이라도 일 좀 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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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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