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태경케미컬과 손잡고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갖춘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G화학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수소 시장의 90% 이상은 탄소와 수소로 이뤄진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성질 변환)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 공정은 이산화탄소(CO₂)가 부산물로 나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화학은 국내 최대 탄산가스 업체 태경케미컬과 손잡는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와 보냉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만드는 전문기업으로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거머쥐고 있다.
LG화학은 수소 생산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태경케미컬에 공급해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블루수소 생산 방식으로 해결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두 회사는 최근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태경케미컬은 고품질 원료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추가 확보해 국내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 이를 토대로 태경케미컬은 식음료용, 반도체 세정용, 의약품용 콜드체인 등 탄산가스 분야에서 친환경 첨단 시장을 더 넓힐 계획이다.
태경케미컬은 현재 하루 820t의 탄산가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번 LG화학과 협업으로 600t이 증가한 총 1420t 생산능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두 회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산화탄소의 원활한 공급과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수소 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구축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활용 기술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한 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 열분해 공정에서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소 생산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오는 2024년 2분기까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t 규모 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통해 넷제로 달성을 위한 첫 발자국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