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해 배터리 소재 사업 거머쥔다
전 세계 전구체 시장 2030년 66조원대 이를 전망
온산 산업단지에 2024년까지 2000억 투자해 전구체 공장 설립
켐코 51%, LG화학 49% 지분으로 합작법인 구성
신 부회장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 키운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2030년 66조원대에 이르는 전구체 시장을 잡아라'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KEMCO)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폐배터리 등 폐기물을 활용해 메탈을 추출하고 전구체를 생산해 LG화학의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필수 소재 양극재의 중간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만든다.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해 배터리 소재 밸류 체인에서 핵심 중간재인 셈이다.
LG화학은 서울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켐코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체결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명칭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이며 켐코 51%, LG화학 49% 지분으로 설립한다.
공장은 울산광역시 온산 산업단지 내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전구체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연 2만t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2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해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전구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 규모다.
합작법인은 켐코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메탈뿐만 아니라 폐기물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특히 합작법인의 리사이클 공정은 건식과 습식 공정을 결합해 기존 공정 대비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한다. 추출 과정에서 폐수 재활용을 포함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을 채택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리사이클 역량 확보와 함께 높은 품질의 황산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켐코는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켐코는 연 8만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모회사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내는데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6조원에서 2030년 94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구체의 2030년 전세계 시장규모는 6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번 LG화학의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은 소재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켐코 대표는 “원자재는 세계적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켐코가 확보한 니켈은 그동안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계 최고 금속 정련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빈 고리인 전구체 국산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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