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페르노리카 코리아, 위스키 아닌 샴페인 팝업 스토어 개장한 속사정
‘아이엠 네이쳐’ 콘셉트로 '페리에 주에' 팝업 스토어 선보여
위스키 수입액 최저치에 샴페인으로 사업 비중 높여
페르노리카 코리아, 국내 위스키시장서 2위에서 3위로 밀려나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수입위스키 업체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프리미엄 샴페인 ‘페리에 주에’의 팝업 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여의도동 더 현대 서울에서 페리에 주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겠다고 6일 밝혔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백화점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전 세계 대표적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 등을 판매하고 있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신제품 샴페인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국내에서 위스키 수입액이 점점 줄어드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억5498만 달러, 2019년 1억5393만 달러, 2020년 1억3246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수입액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9년(1억1592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더욱이 국내 위스키 점유율 2위를 기록했던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경쟁사 골든블루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국내 위스키 시장 1위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든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꺼낸 패가 ‘샴페인’이다.
위스키와 달리 샴페인은 지난해 수혜를 입었다.
고급 와인 전문거래소 런던국제와인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샴페인 50개 가격을 추종 하는 샴페인50지수는 지난해 33.78% 증가했다.
이는 샴페인 가치가 해마다 8~10% 정도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상승세에 페르노리카도 편승한 셈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아이엠 네이쳐’라는 콘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스토어 내부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졌다.
먼저 자연을 사랑하는 두 커플의 만남으로 시작된 페리에 주에의 브랜드 스토리와 페리에 주에의 모든 라인업(제품군)을 만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그룹 미셔’트락슬러(Mischer’Traxler)와 손잡고 ‘생명다양성(bio-diversity)’을 주제로 한 그림이 전시된 곳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서는 아티스트가 섬세한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생명체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또한 페리에 주에의 전 라인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5월 한국에 출시된 ‘페리에 주에 블랑 드 블랑’ 논빈티지 제품과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블랑 드 블랑 2012 빈티지’도 눈에 띈다.
샴페인을 맛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페리에 주에의 아이코닉한 벨에포크 보틀로 장식된 멋진 테이스팅 바에는 ‘페리에 주에 블랑 드 블랑’과 그랑브뤼, 최고급 샴페인으로 꼽히는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를 바이 더 글라스(by-the-glass·잔으로 판매하는 행사)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소비가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이전 실적을 회복하기는 아직 멀었다”며 “지난해 샴페인 판매가 잘됐기 때문에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샴페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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