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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실적 '먹구름'...OCIO·CFD·중개형 ISA 등 개선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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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4.19 08:44 ㅣ 수정 : 2022.04.19 17:40

대형 상장 증권사 5곳... 1분기 당기순익·영업익 추정치 모두 감소
지난해 1조 클럽 증권사... 올해 연말 기준, 이탈 증권사들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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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주식중개)와 트레이딩 부문 손익 하락이 때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59% 감소한 9584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5.13% 줄어든 1조3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1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388억원과 1752억원이다. 이에 전년 동기 대비 46.07%와 53.20% 줄어들 전망이다.

 

이어 삼성증권(-41.12%, -39.21%)과 키움증권(-39.05%, -30.82%), 한국금융지주(-31.23%, -28.23%), 미래에셋증권(-28.97%, -26.18%) 순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외 변동성 탓에 위탁수수료 및 각종 수수료가 감소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손실 등이 예상되서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증권사 자체적인 운용 실적 등 금리 인상 여파로 채군 운용 수익이 급감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2014년 6월 9일(연 3.3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부진한 시장 상황에 상장을 철회·연기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PO 수수료도 줄어들었다. 

 

실제 올해 1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일평균 19조7739억원으로 1년 전(33조3504억원)에 비해 40%나 급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는 올 1분기 11조1809억원으로 같은 기간 44.7% 줄었고, 코스닥은 8조6625억원으로 34% 감소했다.

 

현재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 잔고는 약 24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데,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 모두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처럼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과 증권사들의 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지며 타격이 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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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총 1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2030세대의 ‘빚투’ 열풍에 따른 신용융자 수익, 해외투자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1조 클럽 입성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이다. 이중 올해 1분기 실적만 볼 때, 연말 기준 1조 원 클럽 탈락 증권사도 여러 곳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근거로는 지난 15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애널리스트들은 올들어 각 증권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키움증권(17만원→15만원)과 NH투자증권(1만6500원→1만4500원)의 목표주가도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은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1분기 실적은 높은 기저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업황 바닥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둘 시점이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주가 반등에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의 악재들은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으며 하나씩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사들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을 예상한 만큼 투자은행(IB)부문 등에 주력하거나 대외 이슈 등으로 흔들린 증시를 대체할 만한 투자처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및 차액결제거래(CFD), 중개형 ISA 출시, 가상자산 사업 등 다양한 신 수익원 창출을 위한 제도들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5월 중순쯤 나올 예정인데 금융정보업체들은 미리 추정치로 계산한다”며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거래대금이 늘지 않았고, 또 그만큼 다른 수익원 창출에 열을 올리는 것도 사실이라 이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대외 우려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지 차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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