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골프 중계를 보다가 공유, 공효진의 “쓱” 광고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광고를 보았다.
“쓱” 광고를 패러디 한 허경환 오나미의 “슥” 광고다.
SSG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한 “쓱”의 표현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SG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하면 “슥”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S 하나 차이가 “쓱”과 “슥”의 시옷 하나 차이를 만들지만 어차피 읽으면 다 똑같이 “쓱”으로 들린다.
두 광고를 비교해 보면 BGM도 세트 배경도 모델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도 거의 같다. 키가 큰 공유와 공효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허경환과 오나미의 키 차이와 제품 특성에 맞춘 카피 차이를 빼면 거의 같은 광고로 착각할 만 하다.
[SSG.COM 광고 1탄]
공효진: 영어 좀 하죠? 이거 읽어봐요
공유: “쓱”
공효진: 잘하네
공유: SSG 닷컴
[SG골프 광고 1탄]
오나미: 골프 좀 치죠? 스윙 좀 해봐요
허경환: “슥” 스윙 할 땐 힘 빼고
오나미: 나도 “슥”
허경환: 스크린골프 SG골프
[SSG.COM 광고 2탄]
공효진: (창문을 닫으며) 아 추워 코트 하나 “쓱” 해야겠어요
공유: 하는 김에 김치도 “쓱” 해요
공효진: 마음에 “쓱” 들어
공유: 백화점에서 이마트까지 한번에 “쓱” SSG 닷컴
[SG골프 광고 2탄]
오나미: (창문을 닫으며) 아 추워 스크린 골프 한판 “슥” 해야겠어요
허경환: 하는 김에 스윙 할 땐 힘 빼고 “슥”
오나미: (허경환을 백허그 하며)골프 참 쉬워
허경환: (머리로 오나미의 이마를 받으며) 스크린골프 SG골프
과거 성공했던 광고를 패러디하는 것은 이미 검증된 광고를 활용하여 광고 효과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패러디 광고의 효과가 원작 광고의 기억만 강화시키고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 선호도 등 인식측면의 성과와 구매나 주문 등 매출측면의 성과와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아직 SG골프 광고가 성공적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광고 예산이 충분하지 않고 매체가 제한적인 골프 브랜드 광고임을 고려한다면 현명한, 아니 대단히 영악한 선택이다.
허경환, 오나미 개그커플의 캐미가 광고를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오게 할 만큼 재미있고, 주목도가 높다는 점은 물론 광고의 목표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이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