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3.31 10:49 ㅣ 수정 : 2022.03.31 10:49
올해 기업 10곳 중 3곳이 채용 늘릴 계획인데다 6월전 채용절차 모두 마치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90% 육박해 5월에 채용여부 결정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내년 봄에 졸업하는 대학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3월 1일 공식적으로 개시되면서 일본 취업활동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제시한 취업활동 스케쥴을 준수하는 취준생과 기업은 찾아보기 힘든데 3월 들어서는 양측 모두 더욱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먼저 취업정보회사 디스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 시점에서 이미 취준생의 28.6%가 한 곳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고 이 중 19%는 취업활동을 이미 마쳤다고 답했다.
현재의 취업활동 스케쥴이 정립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합격률을 갱신하고 있는 결과에 대해 디스코 측은 취업활동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기업과 학생들의 접촉빈도가 늘어났고 젊은 층의 인구감소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된 후를 고려한 기업들이 채용의욕을 다시금 회복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동 조사에서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26.6%로 줄이겠다는 6%를 크게 앞서기도 했다.
때문에 인력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채용속도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리크루트의 조사에 의하면 5월까지 채용면접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무려 89.8%를 기록해 작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6월 1일부터 면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무시한 셈인데 온라인만을 떼어놓고 보면 전년 대비 6포인트 이상 증가한 94.7%의 기업들이 늦어도 5월까지는 면접을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이미 3월 전에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고 답한 기업도 세 곳 중 한 곳인 33.6%에 달했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 과열된 채용경쟁의 결과는 객관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해 취업활동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는 올해 신입사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리크루트가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2%의 기업들이 예정했던 채용인원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과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팽배하던 작년 봄의 신입사원 충족률과 비교해서도 약 4%포인트 감소한 수치인데 빨라진 채용일정과 높은 합격률이 기업들의 실제 채용실적과는 비례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취준생들의 시간과 공간 제약을 상당부분 해소해주었지만 그만큼 가벼운 입사지원과 합격포기도 가능케 만들었고 올해 역시 기업과 취준생 간의 미스매치 문제는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 예상했다.